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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Nov 21. 2024

퇴사가 꿈입니다

'퇴사를 꿈꾸는' 이라는 배너 카피를 봤다. 이 카피는 꽤나 염세적이다. 그 이유는 누구도 퇴사를 꿈꾸지 않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좋은 대우 받으면서 오래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퇴사가 꿈인 이유는 회사에서의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도 원하치 않는 것을 꿈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그건 마치 고문을 견디지 못하자 차라리 죽는 게 꿈이라고 하는 절망적인 상황과 뭐가 다를까. 요즘 같은 세상에는 차라리 죽는 게 꿈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  


나는 요즘 언뜻 희망찬 언어로 말하지만 그것을 파고 보면 매우 염세적인 세계관으로 시작한 문장과 글을 가끔씩 본다. 어쩌면 지금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지 모른다. 퇴사라는 절망과 꿈이라는 희망, 퇴사라는 꿈, 즉 절망이 곧 희망이 되어야만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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