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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쓰민 Apr 30. 2024

깨달아 알게 하시니

신앙고백


벚꽃이 만발했던 4월. 

간질간질 달콤한 분홍빛 바람에 스쳤는지 여릿한 그 빛이 벚꽃에 머물렀다가 내리는 빗방울에 초록빛 새싹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렇게 때를 따라 그에 맞는 모습으로 변모하고 그것을 우린 아름답다 말한다.


꽃나무도 그리 아름다운데 때에 맞게 성장하는 사람은 또 어떠할까? 하나님이 나를 보시기에 아름답다 생각하셨을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셨을까? 매일 하나님을 사랑하고 기쁘시게 하는 일인가를 우선순위에 두고 살아간다지만 진정 그렇게 살았는가 반문해 보면 그저 다이어리 맨 위칸에 붉게 쓴 글씨로 남아있을 뿐 내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영향력을 부여했는가라는 질문에 난 그렇지 못했습니다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아직도 내 생각과 판단이 우선시되고 기도보다는 나의 계획이, 계획보다는 기분과 상황에 주권을 빼앗겼던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백을 통해 다시 힘을 얻는 것은 이 시간 자체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기 때문이다. 은혜 없이는 고백도 없으며 고백 없이는 희망도 없기 때문이다.


4월의 삶을 통해 내가 깨닫고 배워 행했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엄마의 일정을 동행하며 하나님의 계획과 그 일을 행하시는 것을 보았고 나라의 큰 선거를 통해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의무를 사무치게 알게 하셨다. 독서모임의 선정도서를 보며 책에 스민 바르지 않은 사상들을 접하면서 양서를 구분할 줄 아는 필요를 다시 한번 훈련시키셨다. 하지만 이런 훈련과 깨우침에도 불구하고 예배하러 가는 나의 모습은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의 행실과는 거리가 멀다. 주말이면 늦게 잠들고 늦게일어나 예배시간에 늦기 일쑤이니 말이다. 열매가 나지 않는 나무. 말과 생각뿐인 신앙생활이다.


보아도 믿지 않는 이스라엘 민족을 보며 마음으로 입으로 판단했던 내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지금 내가 그들과 다르지 않기에 , 그들과 닮아 있는 나를 보며 오랜만에 만난 회사동료의 물음에 답했던 내가 생각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면서, 그럼 사람들이 믿을 수 있게 확실한 증거를 나타나서 보여주면 되는 거 아냐? 그런데 왜 안나타고 믿지 않으면 지옥 간다고 하는 거야? 그게 사랑이야?”


“하나님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시고 기적을 행하실 때도 믿지 않은 것이 사람이야. 믿음은 보는 것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아도 믿는 것이 믿음이지. 그리고 한 명이라도 더 하나님께로 나아오길 바라시기에 아직 재림의 때가 오지 않은 건 아닐까? 성경에 모든 증거들은 이미 다 기록해 두셨어. 그래서 성경을 읽어야 돼”




오늘도 말씀을 읽고 필사하며 기도한다.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구한다. 이것이 습관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는 죽고 새롭게 태어나 하나님을 바라는 삶을 구하기를 기도한다. 그 무엇도 당연한 것이 없음에 알고 일상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 그 빛나는 은혜로 곁에 있는 사람들도 주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때마다 기도로 하나님과 대화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기도한다. 이것이 내가 4월 가장 크게 깨달아 행해야 할 일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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