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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네리 Feb 07. 2022

삶에도 클래스 101이 있다면

"좋아하는 게 뭔지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6살 어린 동생은, 이제 막 취준생이 되어 조금씩 취업에 대한 걱정이 하나 둘씩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고작 4-5년 전이긴 하지만, 저 또한 이런 고민들을 늘 해왔기에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사실 저는 18살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이 명확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었지요. 그 수단을 '광고'로 선택했구요. 그 당시에는 광고를 통해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브랜드들이 꽤 많았고, 또 웰메이드 광고는 주목을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저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TV매체를 통해 영향력 있는 메시지를 들려주고 싶었지요. '광고'라는 것은, 고등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대학교에 가서 어떤 것을 배울지, 그리고 또 나는 어떤 활동들을 하면 더 꿈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부터가 행복의 시작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1년, 2년이 지날수록 학과와 다른 길로 가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꽤 생겼습니다. 하다 보니 관련 학과 외에 더 하고 싶은 게 생겼다든지, 아니면 처음부터 성적 맞춰 온 거라 좋아하는 일을 이후에 찾았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며, 20대들은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어른이'인 단계에서 혼자 결정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책임'을 져야 하는 시기가 된거죠. 참 희한한 일입니다. 10대에는 모두가 똑같은 교복을 입고 똑같은 교육과정을 들으면서 '자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20대가 되어서 보면, 너무 준비 없이 '내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자유'가 주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생각해보면 10대에는 나만의 삶을 더 잘 그려나가기 위해 연필 깎는 법, 붓 사용법 등과 같은 것을 배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20대가 되어서는, 각자가 하고 싶은 드로잉에 대해 배우고, 또 그 드로잉을 펼치는 시간들을 보내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삶에도 클래스 101이 있다면, '어른이'들이 조금이나마 덜 혼란스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린 이미 모두 각자만의 클래스로 삶을 헤쳐나가는, 삶을 잘 살아내는 101가지 방법을 익히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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