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시선에서 바라본, 그 회사를 가고 싶게 만드는 면접관의 태도
팀장님, 오늘 오후에 3번째 실무자 면접 있습니다
팀장 직급이 되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면접관'의 역할. 1차 실무진 면접을 통해 기본적으로 태도나 인성, 역량 등 1시간 내로 빠르게 파악해야 하는 일이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물론 1시간 내에 자기자신을 다 보여주어야 하는 면접자도 마찬가지. 그래도 우리는 서로의 수요/공급 필요성에 의해 구직활동과 구인활동을 하게 된 만큼 면접자리는 서로에게 매우 귀한 시간이고, 면접자뿐만 아니라 면접관 또한 면접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면접관이 곧 함께 일하고 싶은 팀 동료일지에 대한 기준이 되고, 회사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어주기 때문에. 회사에서 면접자를 인터뷰할 때,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다양한 면모를 궁금해하듯, 면접자 또한 마찬가지로 회사를 볼 때 단순히 한 가지 면모(ex. 회사규모 or 복지 or 연봉 등)만 보지 않는다.
최근 유튜브 채널 <eo>에서 한 인터뷰 콘텐츠가 화제가 되었다. 27년차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로 근무하시는 한기용님이 출연하셔서 MZ세대를 위한 여러 조언들을 말씀주셨고 그 중 하나가 아래와 같은 이야기였다.
커리어 초기에는 회사의 이름을 보지 말고, 면접관을 보고 들어가라.
면접 기회를 활용해, 질문에 답만 하지 말고 나도 역으로 질문을 해서
회사에 갔을 때 내가 어떤 영향력이 있는 사람과 일 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면접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의 개념으로 더더욱 확장될 것이다. 그렇기에 MZ세대에게는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와 면접관은 강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면접에서 MZ세대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을 수 있을까?
면접 후기 사이트를 참고해서 선정한 TOP2 사례
1. 면접 분위기가 왜 이래..?
★☆☆☆☆ : 다소 압박 면접 분위기에 조금은 불편한 자리였습니다. 질문의 의도 등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압박 면접은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어떤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면접관의 이미지가 달라지는 듯하다. 나 또한 압박 면접을 셀 수 없이 겪었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면접이 있었다. 임원급 분이셨는데, 그는 왜 이러한 질문들을 할 수밖에 없는지 사전 배경을 상세히 설명해주셨다.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함께 일하게 될 사람을 파악하기 위함이니 다소 질문들이 날카롭거나 어려운 것이 있더라도 양해 해달라, 혹은 구하는 포지션 보다 나의 연차가 낮아서 더 궁금한 것이 많다는 등 납득이 갈만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날카로운 질문들이 내내 이어졌어도 회사 측의 입장도 이해하며 면접을 이어갈 수 있었다.
2. 채용할 사람을 알아보려는 면접이야, 이 사람의 아이디어나 내부 기밀을 빼내려는 의도야?
★☆☆☆☆ : 대외비에 가까운 영역 혹은 자신들의 넥스트 캠페인에 대한 아이디어 질문들만 계속해서 집요하게 질문을 해온 점이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회사 입장에서는 면접자가 어떠한 역량과 자질을 갖추었는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딥한 질문들을 하게 된 것일테다. 다만 여기에서 면접자가 아쉬웠다고 느낀 이유는, 이러한 류의 대화가 '일방적인 질문'으로만 이뤄졌기 때문이 아닐까. 나 또한 그러한 질문들에 일방적으로 대답만 하여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상호 의견 공유장'으로 진행이 된 적이 있다. 나의 의견을 들은 후, 당신이라면 이러한 전략 방향성을 토대로, 어떤 커뮤니케이션 타깃을 설정하여 이러한 T&M의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을 주신 것이다. 내 이야기를 들은 후 역으로 자신의 생각을 한 번 공유해줌으로써 나와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생각이 뻗어나갔는지 직접적으로 대조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면접 자리에서 처음으로, 이런 상사가 되고 싶다의 표본을 느낀 자리였다. 따르고 싶은 상사에게는 신뢰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자세히 역으로 자신의 생각을 즉흥적으로 공유해주고 어떤 점이 상이했는지 포인트를 짚어주는 것에서 매우 높은 신뢰도가 구축이 된 경험이 있다.
면접 자리에서 그 회사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 한 몫하는 것은 아무래도 면접관, 즉 나와 함께 일하게 될 동료들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면접관이 커뮤니케이션을 효율적으로 이끄는 것은 함께 일하기 전 서로의 신뢰도를 구축할 수 있는 사전 미팅 자리라고 판단된다. 계약서 상에서는 회사가 갑, 근로자가 을로 명명될지는 몰라도 면접 기간 동안에는 서로를 탐색하는 동등한 관계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