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하는 셀프 인테리어 재능기부 #4. 타일시공
악몽 같은 타일 시공
누리끼리하게 반찬 국물들로
물들어있던 상판을
어떻게 리폼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시트지 보다 타일이 낫다고
결정을 하고
집에 있던 모자이크 타일을
활용해서 시공을 하기로 했다.
라미네이트상판의 최후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라미네이트 상판은
PB(일명 파티클 보드)라는
톱밥을 합성수지로 합쳐놓은
판재 위에 시트지를 고열로 압착해놓은
상판을 라미네이트 상판이라고 한다.
그래서 열에도 약하고 오염에도 아주 약하다.
쉽게 생각하자면...
시트지 위에
뜨거운 냄비 올려놓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미친 듯이 쪼글쪼글해지겠지...ㅋㅋ
뭐 이 상판이 그렇게 쪼글 쪼글해진다.
이런 의미는 아니고
그 정도로 열에 약하다.
라는 의미로 하는 말이다.
타일 전문가가 아니라면 모자이크 타일
타일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타일 커터기나
매지를 잡아주는
줄눈 간격재 등등...
부수적인 공구들이 없었다.
이럴 때 가장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는 타일 시공이
모자이크 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모자이크 타일은 뒷면이
망으로 되어 있어서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 쇼핑
크기를 맞춰서 잘라야 할 때
가위로도 쉽게 절단이 가능하다.
타일 본드로 발라버려!
이미지 출처: 문고리닷컴
재단을 해서 라인을 맞춰보고
이제 본격적으로 타일을 붙여보자!
순서를 설명하자면
step 1
타일 본드 (세라 픽스)를 헤라로 바른다
step 2
모자이크 타일을 붙인다
step 3
백시멘트로 타일 매지 작업을 한다
step 4
하루 정도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끝
.
.
.
평평한 면을 붙일 때까지는 평화로웠다
싱크대의 넓은
윗면을 붙일 때까지는
정말이지 너무 평화로웠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꺾이는 면
기존의 상판의 모서리는 둥근 곡선
모자이크 타일은 각진 면
그러나
.
.
.
뭐 이 정도도 타일 본드와
백시멘트 작업 시 매지로 적당히
보완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이마트에서 사온 문제의
백시멘트!!!!!!!!!!!!
정말이지 최악이었다.
사진을 찍어놓을 정신조차 없었다. ㅜ
너무 빨리 말라버려서!
보통 백시멘트는
물에 시멘트를 개서
매지 채우는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마르지 않는다.
예전에 정상적으로 작업을
한 경험도 있는데!
ㅜ_ㅜ
아니 이게...
시멘트를 반죽을 하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서
돌덩이처럼 굳어버리는 게 아닌가...
김시츄양...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미친 듯이 발라 넣기 시작함.
그리고 타일이 본드랑 다 굳기 전이라
매지를 빨리 넣다 보니
타일이 삐뚤빼뚤 밀리기 시작함...
망함.
아하하하
하
하
하
내 이웃분이 지난 시트 작업 글을 보고
타일이 라인이 안맞다고
콕 집어서 얘기를 해주셨다 ㅋㅋ
네...
맞아요
망한 거예요 ㅎ
또 그걸 그렇게 찾아내시다니...
결국 다음날
동네 철물점에 가서 다시
백시멘트를 사 와서
타일 매지 작업을 시작했으나
이미 망한 거
뭐 수습에 한계가 있었고
그냥저냥 물건 올려놓고 쓰다 보면
잘 안 보이겠지 하면서
쓰기로 했다 ㅜㅜ
심기일전하고 현관 타일도
현관은 곡선도 없고
백시멘트도 정상적인 상태일 때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라인도 딱딱 맞고 ㅎ
황토방 같은 바닥도
가리고 싶고 ㅎ
작업이 슥슥.
저 딱 들어맞는 라인 보소
희열을 느낀다 ㅎ
아쒸.. 부엌 쉐뀌...
이렇게 딱딱 잘 되면 얼마나 좋아..
다시 마음이 쓰라려 온다... ㅜ
타일 본드를 바르고
백시멘트 작업까지 하면 끝!
미우나 고우나 애프터는 애프터
가장 예쁘게 잘 마무리된
상판 부분부터 보여줄 테다.
이게 정상입니다.
여러분,
삐뚤빼뚤 난리도 아니다.
하하하
이쁜 소품으로 어떻게든
만회해보려고 하나
역시 본판이 안 이쁘면
안되나 보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오염된 라미네이트 보다 낫다.
작은 위로를 해보며...
바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