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준비하고 시작하는 미국 한의사 과정의 길잡이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지만 미국에서의 한의사란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진로를 결정하기전에 한번쯤은 고민해 봐야 하는 내용들부터, 결정한 후 시작하면서 준비 해야 하는 전체 과정을 보여주는 조감도와 같은 설명서를 통해 처음부터 시행착오를 줄이고 좀더 안정된 방법으로 미국 한의사가 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란 생각으로 내 경험을 정리해 보았다. 사실, 대부분의 내용들이 처음에 내가 미국 한의사를 결정하고 찾지 못했던 자료들로부터 한의사 과정을 지나오면서 미리 준비하고 알았으면 참 도움이 되었겠다는 내용들을 최대한 자세히 정리한 것이다. 최소한 이정도의 내용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 미리 질문해보고, 답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하는 내용들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간단하게 인터넷을 검색하면 알 수 있는 내용들은 중복되지 않도록 배제하였다. 모쪼록 이 글을 읽고 새롭게 미국 한의사의 길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자신의 Back ground를 내려 놓아야 하는 서글픈 처지
예전과 달리 미국 이민을 어메리칸 드림이란 막연한 꿈과 희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다양한 이유로 미국이민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연령에 따라 이유가 다르겠지만 아이들 교육, 새로운 기회, 어쩌면 새로운 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충동, 갈망 등등일 것이다. 하지만, 진부할 정도로 많이 듣고, 당연히 알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 바로 직면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한국에서의 좋은 직장과 화려한 경력이 영어와 새로운 문화라는 큰 벽에 막혀서 대부분 자신의 경력을 미국에서 그대로 연결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와 같은 이민 1세대들은 필연적으로 기존의 자신의 백 그라운드를 겸손히 내려놓고, 새로운 제2의 인생의 커리어를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 중에 내가 지금 준비하고 걸어가고 있는 미국 한의사란 길이 새롭게 미국 이민을 준비하고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2. 의료계 경험이 전무한 40대 후반의 평범한 공대생도 미국 한의사가 될 수 있는가?
미국 한의사를 소개하는 책과 사이트를 보면, 한국이나 중국에서 한의를 전공하고, 관련된 일을 했거나, 심지어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유수한 강의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미국에서 보드 시험을 패스하고 자랑스런 한국인으로서 한의사란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런 매체의 영향이었을까? 아니면 오히려 반대로 미국 한의사란 직업에 대한 수없이 많은 부정적인 얘기들 때문이었을까? 어쨌든 미국에 온지 꽤 시간이 흐르기까지 한의사란 직업은 전혀 나와 상관없고 관심이 없는 직종이었다. 특별히, 이미 중년의 나이가 되어,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입시 준비할 때 처럼 열심히 할 용기도 없고, 또 의학계를 전혀 모르고, 영어도 잘 못하는 나에게 미국 한의사란 직업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직업으로만 생각되었다. 하지만, 뜻밖에 잘 다니던 직장에 사정이 생기면서 새로운 직업을 두가지 원칙에 따라 물색하던중 한의학이란 직업도 한번 고려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새로운 직업을 찾을 때 첫번째 원칙은, 100세 시대를 준비하면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계속 할 수 있는 직업이었으면 좋겠다란 것이었다. 실제로 한의사라는 직업은 시간이 갈 수록 오히려 풍부한 임상 경험이 쌓이며, 비교적 다른 직업보다 오래동안 일을 할 수 있다. 두번째 원칙은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정 질병에 대해 공부하고 나름대로 전문가가 되어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재미도 있을 것 같았고, 멋있어 보이는 매력이 있었다. 이 두가지 큰 원칙에 입각하여 한의사란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막상 아무런 사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미국에서 새롭게 한의학이란 학문을 공부하고 라이센스를 받은후에 나름 전문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자세한 내용은 계속 써내려 가도록 하고, 먼저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능하고 가능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당연히 그냥 대충의 노력으로 될 정도로 쉬웠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과정이 그렇듯이 나름 어려운 과정이 있었고, 포기 하고 싶을때도 있었다. 앞으로 논의되는 미국 한의사가 되는 과정과 고민을 통해서 미국에서 한의사란 직업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 개척해 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3. 한의사가 의사가 아니면 도대체 뭔가?
우선 한의사인가 아니면 중의사인가? 답이 없는 논쟁 주제이지만 누군가에겐 아주 큰 의미가 있는거 같기도 하다. 특히 학교 다닐때 중국 학생과 한국 학생들끼리 많이 부딪치는 주제였고, 한국 학생들 사이에서도 공부를 한국에서 했는지 중국에서 했는지에 따라 약간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거 같았다. 하지만, 나와같이 미국에서 처음 공부를 시작한 사람에게는, 미국에서는 공식적으로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고, 한의사 혹은 중의사 논쟁은 아무 의미가 없는 거 같다. 왜냐하면, 미국에서의 한의사 혹은 중의사는 우리나라 혹은 중국의 개념과 달리 의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한국어로 번역을 하자만 침구 치료사가 맞을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게 될 사람들이 대부분 한국사람들일 것이란 가정하에 그냥 편의상 가장 익숙한 단어인 한의사란 명칭을 사용하도록 하겠다. 혹시, 한국에서의 한의사를 생각하신 분들은 미국 한의사가 의사가 아니라는 얘기에 약간 실망 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나름 미국에서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임은 확실하다. 물론, 전문가의 정의가 각각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생각에 적어도 미국에서의 침구사는 자신의 학문의 지식을 바탕으로 질병에 대한 진단을 하고 나름대로 치료의 방법을 결정하고 치료하고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기 때문에 전문가로 불리우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미국에서의 침구사는 의사만큼 대우를 받지도 않고 기대도 안하며, 반대로 그만큼 규제와 조건이 의사에 비해서 심하지도 않다.
4. 미국에서의 한의사의 평가와 전망은?
한국에서는 한의사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못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반면에 미국에서는 대체의학중에 하나로서 한의사의 위상이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의사로서가 아니라 대체의학 즉, 현대의학에서 해결할 수 없는 질병들 혹은 현대의학의 여러 부작용에 의해 현대의학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한의학은 하나의 대체의학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근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경험이 아닌 주변의 경험담 혹은 주변의 지인을 통해서 들은 얘기들을 가지고 미국 한의사에 대해 폄하하는 것을 보고 아쉬울 때가 많이 있다. 주로 많이 듣게 되는 미국 한의사에 대한 찬,반 논쟁은 예를들어, 미국 한의대는 한국과 다르고 대부분 일반 학원만도 못하다, 자기들끼리 모여서 대충대충 공부하고 서로 박사라고 한다. 한의학이 20세기에 왠 말이냐? 한의학은 비 과학적이다 등등이며, 그 반대로 한의학을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무슨말이냐? 공부를 진짜 해보고 하는 말이냐? 주변에 한의사 하면서 성공한 사람이 엄청많다. 한의학이 미국에서 대체의학으로 엄청 뜨고있다 등이다. 나의 경험을 돌이켜 봐도, 처음에 결정하기 전에 이런 수없이 많은 찬,반 논쟁의 글들을 찾아 보고, 어느날은 “그래 잘 준비하고 공부해보자!” 라는 생각을 했다가, 또 그 다음날에는 “고생만 하고 결국은 다른 직업으로 바꿀 수도 있으니 하지 말자” 라는 생각으로 갈팡지팡 했던거 같다. 그럼, 결론적으로 과연 어떤게 맞는 말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다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본인이 어떻케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비 과학적이란 평가절하를 받으며 장롱면허를 가지고 비관하다가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잘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미국에서 전문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 수도 있는 것이다. 굳이 개인적인 생각을 추가한다면, 어느 직업의 성공여부가 자신의 노력에 달려있고, 얼마나 열정과 정성을 쏟아 붓느냐에 좌우 된다는 전제하에 앞으로 이글에서 계속 논의되는 어려움을 미리 잘 준비하고 해결해 간다면, 미국에서의 한의사란 직업의 평가와 전망은 아주 밝다고 얘기하고 싶다.
5. 단도 직입적으로 한의사를 추천하는가?
미국 이민을 결정하신 사람들중에, 아직 제2의 인생을 위한 새로운 직업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추후에 나오는 과정을 잘 살펴보고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미국에서 한의사란 직업을 적극 추천한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나는 평범한 공대생으로 한의관련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고, 현재 일을 하고 있으며, 현재 일에 만족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정리를 하다 보니까, 누군가 내가 처음에 미국에 왔을때 한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장,단점 그리고, 어떻케 준비하면 된다는 조언을 미리 해주었다면 약간 빨리 시작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편에는 같이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이 중간에 공부를 포기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생각한 내용들을 미리 한번 나누어 보도록 하겠다. 물론, 더 많은 이유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이 정도는 결정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질문을 해보고 나름대로 답을 찾고 시작해야 결정한후에 중간에 포기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