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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lbert Choi Apr 08. 2022

미국 한의사로 인생 역전 4

혼자 준비하고 시작하는 미국 한의사 과정의 길잡이

D. 드디어 졸업! 취업 과 개원  


1. 졸업은 끝이 아니라 본격적인 시작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라이센스를 받기 위해서 보드 시험을 패스해야 하고, 정작 보드 시험을 패스한 후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닌 것을 졸업하고 나서야 실감을 하게 된다. 마치 부모님 아래서 편안히 공부만 하는 학생으로 지내다가 이제 스스로 많은 결정과 책임을 져야하는 사회 초년병이 된거 같을 것이다. 이런 복잡한 상황을 크게 다시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바로 취업을 할 것이냐? 아니면 개원을 바로 할 것인가? 이다. 사실 졸업을 하고 나서 바로 개원을 한다는 것은 아주 특수한 상황 즉, 가족중에 한분이 이미 한의사로 일을 하고 계셔서 많은 노하우를 직접 전수 받으면서 이어 받는 것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남은 하나의 선택은 취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앞에서 잠깐 졸업한 후 경력이 얼마 되지 않았을때 취업이 쉽지 않은 것과 실제로 Pay가 그리 많지 않은 어려움에 대해서 언급했으니, 여기에서는 인터뷰의 중요성과 취업의 기회에 대해서 나누어 보려고 한다. 먼저 인터뷰는 어느 업종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인터뷰에서 크게 두가지가 중요한데, 첫번째는 질문을 받았을때 얼마나 확신에 찬 대답을 하는가이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대로 학교 생활할때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한의학의 치료이론과 원리에 한번 깊게 빠져봐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의학의 치료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때 확신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특별히 치료 관련 질문을 받았을때 본인 스스로의 확신과 논리가 정해지지 않은 지원자는 사람을 치료하는 포지션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두번째는 환자를 대하는 태도이다. 세상에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있듯이 환자의 경우도 여러 종류의 환자가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래서 한의사의 대응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대부분의 고용주는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취업의 기회에 대해서 고민하고 지원할때 단순히 한의사이기 때문에 한의원만 고집하지 말고, 많은 대체의학 업종으로 확대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물론 잘 운영되는 한의원에 들어가서 치료와 운영을 배우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지만, 그런 기회를 기다리며 계속 시간을 보낼 수만은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카이로프랙터 혹은 Physical Therapy 클리닉 혹은 Wellness Center 등지에서 행해지는 한의사 구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처음에는 혼자 환자를 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실력과 경험을 쌓으면 좀 더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며 이런 과정을 어느정도 거치면서 드디어 어느새 내 클리닉을 개원해도 되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를 다 마치고, 보드 시험까지 패스한 후에 이 취업과 경험의 시기를 잘 견디지 못해서 결국은 소위 장롱면허를 소지하고 한의학을 공부한것을 시간낭비했다고 후회하면서 또 다른 직업을 찾아 나서는 보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실제 취업과 개원 사이에 절대 포기하지 말고 잘 견뎌서 다들 훌륭한 한의사로 자리 잡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2. 클리닉 장소

앞서 언급한 취업과 개원 사이를 잘 보낸 후에 어느정도 준비가 되면 서서히 개원을 준비해야 한다. 개원을 준비하면서 장소 선택시에 몇가지 꼭 고려해야 하는 것이 있다. 먼저, Acupuncture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을 잘 찾아야 한다. 먼저 State 를 옮기는 것까지 고려대상이라면 Google Trend라는 사이트를 참조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어느 State에서 Acupuncture 검색이 가장 많은지를 보여준다. 만약 State를 옮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먼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한의원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좋은 자리를 찾는 것을 권하고 싶다. 종종 경쟁력이 덜 한 지역을 찾아서 Acupuncture에 대한 전혀 관심과 수요가 없는 지역을 선정하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힘든 선택이라고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Acupuncture에 대한 인식이 없는 곳에서 유한한 마케팅 비용으로 개인 클리닉과 Acupuncture 치료 효능을 사람들에게 인식 시키면서 클리닉을 안정기까지 유지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용과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느정도 경쟁이 있다는 것은 그 지역에 이미 Acupuncture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고 그 말은 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Acupuncture 치료의 효능이 어느정도 인식이 되어 있다는 증거이니, 차라리 그곳에서 성실하게 한명 한명의 환자를 치료해 가면서 환자를 늘리고 비즈니스를 키워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로는 거주하는 곳과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처음 클리닉을 오픈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오픈 초기에는 새로운 환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빈 공간에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수 있고 따라서 점점 환자가 없을때 계속 자리를 지키는 일에 소홀해 질 수 있다. 그래서 환자의 숫자가 별로 없어도 꾸준히 클리닉에 정해진 시간에 자리를 지키려면 거주지와 멀지 않아야 한다. 종종, 비싼 렌트비때문에 외곽으로 거의 한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클리닉을 오픈한 후에 초창기 환자가 그리 많지 않은 날이 계속되고, 예약을 하고 종종 캔슬하는 환자가 많아지면 점점 클리닉을 지키는 시간에 소홀해 지면서 결국 문을 닫는 경우까지 봤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앞에서 얘기한 경우와 정 반대의 경우로서, 처음부터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를 내고 매우 번화한 곳에 무리해서 오픈하는 경우인데, 이 경우에는 다들 예상하듯이 무리한 초기비용으로 초창기에 환자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을때 심리적 압박을 많이 받게 되고 따라서 오히려 꼭 지출해야 하는 마케팅과 기타 비용에 제대로 투자하지 못해 결국 문을 닫는 오류도 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메디컬 센터나 혹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다른 닥터 오피스에서 작은 방을 하나 렌트해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닥터 오피스가 위치한 곳이면 어느정도는 이미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일단 그곳에서 환자를 보면서 인지도와 비즈니스 운영의 경험을 쌓은후에 근처로 확장을 한다면 기존의 환자들을 확보한 상태에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3. 어느 계절에 오픈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 

지역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초기에 한명의 새로운 환자가 아쉬운것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겨울을 피해서 봄이 될때쯤 오픈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처음에 새롭고 들뜬 마음에 새해 첫날 클리닉을 오픈하고 열심히 마케팅을 해서 환자 예약을 받고 기뻐했는데 거의 2주 가까운 겨울 폭설로 환자 예약은 취소되고, 클리닉을 운영하지 못해서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다시 연락이 되서 방문한 환자도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시 연락이 되지 않고 방문하지 않은 환자도 꽤 된다. 한겨울에 오픈은  별것 아닌것 같지만 이런 세심한 준비도 초기 비용을 줄이고 좀더 효과적으로 클리닉을 오픈하고 시작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4. 어떤 침법을 사용할 것인가? 

가끔 주변을 보면 클리닉을 오픈하기 전에 이런 저런 침법을 배운다고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바쁜 사람들을 본다. 물론 세상엔 진정한 치료의 고수들이 많고, 실제로 치료의 효과가 있는 다양한 침법들이 많이 있다는 것에 동의하고 인정한다. 하지만 한가지 꼭 당부하고 싶은것은 누군가의 지도하에서 배운 많은 이론과 치료 방법들이 실제로 클리닉 오픈 초기에 직접 환자를 보고 치료할때는 막상 대부분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선배들의 공통되는 경험에서 말해주듯이 첫환자를 만났을때 그동안 배웠던 수없이 많은 내용들이 머리속에서 병목현상이 나면서 막상 잘 기억이 나지 않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평상시에는 너무 쉽고 간단한 침자리 마저도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환자를 대하는 방법과 치료하는 방법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기본에 입각한 본인에게 가장 쉬운 치료방법으로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익숙하지도 않은 복잡하고도 어려운 침법을 배워서 오히려 좋지못한 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리닉 오픈 초기에는 단번에 다 치료하겠다는 욕심과 강박관념으로 무리하게 익숙하지 않은 침자리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무리한 깊이까지 침을 사용해서 오히려 환자를 다시 오지 않게 하는 오류를 버리고, 좀 느긋한 마음으로 오히려 환자들과 소통하는 것을 배우고 발전시키는 시간으로 보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환자를 많이 대하다 보면 때로는 좀더 자세한 설명을 해야 좋아하는 환자, 혹은 치료의 효과를 보기위해 치료의 강도를 높여야 하는 환자, 침치료가 처음이라 치료보다는 침치료를 경험하는데 집중해야 하는 환자,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등 노하우가 쌓여 갈 것이다. 따라서 그때까지는 너무 어렵고 복잡한 무리한 침치료에 집착하지 말고, 가장 쉽고 기본에 충실한 침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클리닉을 오픈하는 과정을 하나씩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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