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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lbert Choi Apr 07. 2022

미국 한의사로 인생역전 3

혼자 준비하고 시작하는 미국 한의사 과정의 길잡이

C. 드디어 시작! 학교 생활 이것만은 놓치지 말자. 

 

1. 의료 경험이 없다고 처음부터 기죽을 필요는 없다. 

처음에 학교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의외로 주변에 많은 학생들이 몇대째 한의사 가정에서 자라면서 한의학이란 학문에 익숙하거나 아니면 기존에 간호사, 혹은 물리치료사, 카이로 프랙터 공부를 했거나 일하고 있는 경우를 보면서 위축 되었던 생각이 난다. 혹시라도 공부를 시작하고 이런 동기들을 주변에서 만나게 되면 미리 걱정하고 스스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미리 얘기해 주고 싶다. 어차피 한의대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커리큘럼이 기존의 어떤 배경과 상관없이 한의사가 준비해야 하는 대부분 모든 분야에 대해 처음부터 가르치기 때문이며, 오히려 한편으로는 한의대에 오기전에 했던 한의학과 전혀 상관없는 경험들이 더욱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세일즈라는 업계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한의대 학습에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멀리 본다면, 기존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상대한 경험을 가지고 나중에 환자를 어떻케 대해야 하는지 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과 이야기를 풀어가야 하는지를 더 잘 알 수 있고, 아니면 많은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부가 끝나고 본인의 클리닉을 오픈할때 도움이 많이 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긴 안목으로 보면 한의학 공부를 하기 전에 경험했던 그 어떤것도 결국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학교다니면서 누구보다 열정과 노력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공부하셨던 동기들 중에서 연배가 지긋하신 분들을 보면서 자신이 필요를 느껴서 배움의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다는 그 자체가 한의학 공부를 늦게 시작한 것은 아닌가 라는 두려움, 혹은 기존의 어떤 배경과 경험보다 훨씬 더 큰 원동력이자 힘이 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2. 학교 성적을 위한 것이 아닌 배움과 터득의 공부를 하자.

학교다니면서 많이 들었던 선배들의 조언들중에 하나가 시험성적보다는 진정한 배움과 터득에 집중 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시험은 시험인지라 성적을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 실무에서 일을 하다 보니, 그동안 선배들이 왜 계속 그렇게 조언을 했었는지 알수가 있었다. 사실, 졸업하고 나서 아직까지는 학교 성적을 제출하라는 곳을 보지 못했다. 혹시 언젠가 미국에서의 한의학의 위상이 올라가고 큰 병원에서 일할 기회가 많아지고 경쟁이 심해지면 학교 성적을 필요로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앞으로 몇년간은 그리 바뀔거 같지 않다. 그렇다고 학교 성적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의학의 원리와 치료방법에 대한 깊은 성찰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물론, 학교성적도 좋고 배움의 깊이도 깊다면 말할나위 없이 완벽하다. 반대로 학교 성적도 안좋고 배움도 없다면 그 또한 말할나위 없이 최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 학교 성적은 보통이고 배움이 뛰어난 학생과, 학교 성적은 뛰어난데 배움이 보통인 학생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성적은 보통에 배움이 뛰어난 것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특별히 기존에 자신이 의료계의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양방 의학 과목에 대해서 더욱 게을리 하지 말것을 권하고 싶다. 종종, 한의사는 양방 의학의 개념이 아니라 한의학의 원리로 환자를 치료할 것이기 때문에 양방 의학을 왜 공부하는지 모르겠다며 등한시 하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솔직히 나 조차도 그런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미국에서 한의사로 일을 하려면 한의학의 개념과 원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 양방적인 지식은 필수라고 하겠다. 왜냐하면 꽤 많은 환자들이 한의원에 방문하기 전에 양방닥터의 진단서를 받아오던지 아니면 적어도 본인들의 의학지식으로 자신의 병에대해서 사전 조사를 하고 찾아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에 환자의 병에 대해서 내가 한의사로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고 그 이후에 한의학의 치료방법과 원리를 쉽게 설명해 준다면 환자는 좀더 한의학의 치료방법에 확신을 갖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서, 우리가 실제로 치료를 적용할 한의학 관련 공부는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만큼 중요하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대로 시험을 보기위해 원리를 등한시하고 그냥 암기과목처럼 암기를 하지 말고 한의학의 철학적 개념에서의 치료방법과 원리에 학창시절에 한번 푹 빠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다양한 치료법에 대한 연구나 동급생들과 함께 하는 케이스 스터디 등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자료가 부족하거나 훌륭한 가르침을 받을 사람이 없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예전엔 졸업할때쯤이면 뭔가 신령한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서 찾아 다녀야 했지만, 사실 요즘은 유튜브나 여러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 너무나도 좋은 학습과 소위 비법이라 말하는 소중한 치료의 방법과 원리들이 오픈되어 있기 때문이다. 

 

3. 학교 인턴 실습 성실히 최선을 다하자.

막상 학교에 다닐때는 학교 인턴 실습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지 못한다. 그도 그럴것이 학교다니면서 여러가지 바쁜 일정중에 또 하나의 지나가야하는 과정으로만 여겨지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 나서 한동안 환자에게 직접 침을 놓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그리고, 취업을 하던 개원을 하던 수없이 다양한 환자의 증상과 그에따른 침치료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막막함 속에서 교수님들의 감독하에 침치료를 할 수 있었던 인턴 학습 기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고마운 일이었는지를 나중에 깨닫게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실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인 인턴 실습을 그저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지 말고, 막상 내 클리닉을 오픈하고 실전에 임한다는 자세로 한명 한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그 과정을 정리하고 노트해 놓는다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턴 실습기간 동안에 환자치료는 이 후에 자신의 한의사로서의 길을 걸어가는데 그 무엇보다도 귀중한 경험이라는 것을 꼭 인식 했으면 좋겠다. 

 

4. 학교 다니는 동안 방학기간을 잘 이용해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찾아보자

학교 다니는 동안 종종 한의원에서 파트 타임으로 직원을 채용하기도 한다. 물론 아직 학생 신분이고 보드 시험을 패스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치료는 할 수 없지만 간단하게나마 다양한 실제 클리닉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막상 학교에서 이론적으로만 배우고 체득했던 것들이 실제 현장에서는 어떻케 적용되는지 볼 수 있다면 공부를 계속 이어가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며, 파트 타임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그만큼 바쁜고 안정적인 환자 숫자로 운영되는 곳으로 볼 수 있으니, 그런 곳에서 그동안 혹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면 이 기회를 통해서 다시한번 한의학의 전망과 비전을 다시한번 새롭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또한 나중에 직접 개원해서 운영할때도 이 노하우를 잘 적용하면 분명 성공 비즈니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5. 보드 시험 준비 계획 

보드 시험 응시자격은 조금씩 계속 변동이 있고 계속 바뀔것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언제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정도는 예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해 두었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학업을 마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입학했고 학기별 얼마만큼의 수업을 받으면서 언제까지 졸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가에 따라 구체적인 기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체 기간을 삼등분 하여 초반의 삼분의 일은 한의학 입문 기간으로 새로운 학문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기간으로 삼고, 두번째 삼분의 일 기간은 앞에서 잠깐 언급한 대로 단순한 암기공부가 아닌 한의학의 이론과 치료 원리에 한번 푹 빠져보기를 권한다. 돌이켜 보면 이 기간만큼 공부에 매진해야하는 중요한 시기가 없고, 사실 이 기간이 지나면 앞으로 다시 한의학의 이론과 치료방법에 대한 깊은 연구의 기회가 다시 주어지지 않는거 같다. 그리고 나머지 삼분의 일 기간이 될 때쯤이면 어느정도 한방, 양방의 학습이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고, 나름대로 전체적인 개념이 잡혀가고 있을 때이므로 남은 학습 과정과 보드 시험의 내용들을 어느 정도 병행하며 보드 시험 준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보드시험 문제가 보드 협회에서 정기적으로 실제로 클리닉에 많이 오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그 질병과 치료 방법에 관한 문제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사실 보드 시험을 잘 준비하는 거 자체가 나중에 많이 보게될 환자의 질병에 대한 공부를 미리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잘 마무리하면서 보드 시험을 단기간내에 패스하도록 잘 준비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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