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 아빠의 딸 5
황달 수치가 조금 높아서
엄마가 퇴원할 때 같이 오지 못했지만
다음날인 오늘 너를 데려올 수 있었다.
상상이 잘 안 갔어.
나와 엄마 그리고 네가 같이 산다니!
파워 J 인 엄마 덕분에
우리 집은 이미 네 옷가지, 침대 등등으로
널 맞이할 준비가 완료된 상태였어.
오늘 네가 도착함으로써
모든 것이 완성됨과 동시에 시작되었지.
주변에선 우스갯소리로, ‘한 번 당해봐’ ‘고생길 열렸네’ 하면서 웰컴 투 육아월드를 거칠 게 외쳐댔지.
물론 어떤 게 쉽겠어!
울다가 몸만 붉어져도 걱정,
분유 먹을 시간 전에 울어도 걱정인데.
건강하면 감사하지!
딸을 위한 절절한 마음을 표현하던 지난 글이
앞으로 점점 현타성 글로 변하게 되더라도!
이 과정을 나중에 지나 볼 미래의 나에게,
다시없을 이 시간을 사는 오늘의 나에게,
하루동안 잠깐씩 보였던 너의 미소로 찰나의 기쁨을 느낄 줄 몰랐던 과거의 나에게,
응원과 감사의 마음으로 육아에 임할 수 있도록
지금의 내가, 모든 시간대의 나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기도를 바칠 거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