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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궁 Feb 04. 2024

남은 치킨을 활용한 조금 고급스러운 치밥

그 남자의 요리생활

축구를 보면서 먹으려고 치킨을 시켰는데

치킨이 너무 일찍 와서

축구가 시작도 하기 전에 먹었고

(정작 8강전은 전반전만 보다 잠들어 버렸…ㅠㅠ)

그나마도 다 먹지 못해 몇 조각 남겼다.

다음 날 아침 바삭함과 촉촉함을

저 멀리 날린 치킨을 보자니

선뜻 손이 가지 않아 난감했던 차에

늦잠 잔 둘째가 아점을 재촉하길래

살짝 고급스러운 치밥을 만들어 보았다.


치킨과 간장으로만 비벼서 주면

몸에 좀 해로울 것 같아

냉장고를 살짝 털었다.


계란, 양파, 대파, 당근, 마늘을

풀고 채 썰고 다졌다.

채소를 볶다가 잘게 찢은 치킨도 넣어 볶고

자작하게 물을 부은 다음

간장과 후추로 간을 한다.

그 위에 풀어놓은 계란을 고루 붓고

뚜껑을 덮어 촉촉하게 익히면 끝!

밥 위에 예쁘게 올리면 된다.


배고프다고 징징 거리던 자식이

3분의 2쯤 먹더니 배부르다고 밥상을 물리니

남은 건 도리 없이 내가 먹었다.

예정된 결말이었다.

그래도 맛있으면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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