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미러 시즌 2 <화이트 베어>
이 글은 블랙미러 시즌2 <화이트 베어>에 대한 스포가 상당히 있습니다.
한 여인이 모든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다. 희미한 기억과 정체불명의 기호가 머리를 어지럽힌다. 밖으로 나오자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그녀를 촬영하고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그녀와 그녀를 돕는 이들을 공격하고 죽인다. 그녀를 돕는 줄 알았던 남자도 사실은 공격자였다. 그녀의 기억은 끝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마냥 괴롭다. 사람들이 왜 저러는지 알 수 없고 죽음에 대한 극단의 공포에 그녀는 점점 더 미칠 것만 같다.
사실 이 곳은 일종의 테마파크였다. 영화 <트루먼쇼>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주인공은 그것이 자신의 삶이라 믿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누군가에 의해 조종된 연출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피해자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그녀는 어린아이를 유괴하여 학대하고 살인한 유괴살인범의 약혼자였다. 그 살인범은 자살을 했고 대중은 그것에 분노했다. 가해자가 그 죄의 대가를 받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에서. 그래서 그녀가 같은 선택을 하지 못하게 하려고 이 잔인한 테마파크가 만들어진 것이다. 아이가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즐기며 촬영한 자에게 똑같은 체험을 경험하게 해 주기 위해, 그녀의 기억을 지우고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방관하며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옆에서 웃으며 촬영을 한다. 마지막 무대의 막이 열리고 환호하는 관객들을 보며 그녀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게 된다. 서럽게 우는 그녀에게 사람들은 거짓 눈물은 역겨우니 울지 말라고 야유한다. 그녀는 다시 무대 뒤로 퇴장하고 연출자는 울며불며 사정하는 그녀의 기억을 다시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