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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선 Nov 07. 2024

인간관계 참 어렵죠?

행복의 90%는 인간관계에 달려있다.

TV에서 20대 인턴 청년이 식당에서 노조간부라는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보고 분노했다.

뭘 그리 잘못했는지 연신 머리를 숙이며 죄송합니다를 말하는 청년의 모습이 속상했고

무슨 훈계를 하는 건지, 술주정을 하는 건지~

신발을 벗어서 청년의 머리를 툭툭 치며 꼬장 부리는 그 자(?)에게 화가 났다.

사회초년생인데 저런 경험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자괴감이 들고 상처가 될까 싶었다.

만약 내 자식이 저런 고통을 겪고 있다면 얼마나 속상할까?

당장 쫓아가서 그 자의 멱살이라도 잡고 싶을 것 같다.


아들에게 그 얘기를 했다. 

"남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지언정,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남에게 해를 끼치면 그 업(業)이 내 자식에게 까지 미칠 수 있다고..." (울 엄마의 말을 그대로 했다)

탁구장에서 만난 26살 그녀의 얘기도 했다. (그녀는 탁구장에서 만나서 두 번 정도 랠리를 한 사이)

여동생이 학폭을 당해서 약까지 먹으며 힘들어한다고 했다.

"그랬군요. 동생이 참 힘들었겠어요. 학폭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아직도 그런 일로 고통받는 친구들이 있다는 안타깝네요. 

 그 트라우마가 평생을 갈 텐데.. 어쩌나?"

인간관계, 참 어렵다. 

친구. 직장. 가족 할 것 없이.




"50살 전에는 꼭 퇴사할 거야. 그 후의 삶은 자유를 누리며 내 인생 멋지게 살 거야."

계획하고 준비했고 주변(가족들)에 공개하고 다녔다. 

정말 간절하게 그러고 싶었고 정확히 52살에 은퇴를 했다.

월급노예로 산 직장생활 26년을 마무리한 지 6년째다.

60세 정년까지 시간 보내면서 그냥저냥 지내며 월급 받고 지내도 되었을 테지만

미련 없이 그만둔 건 인간관계 때문이다.

인간관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관계'


관련 기사(2019. 3.20일 자 조선일보)

인간관계 참 어렵다.


일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열심히 했고 성취감도 느꼈고 일중독(workaholic)이라고 불릴 정도로 좋아도 했다.

그런데 인간관계는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조직이란 것이 내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몇몇 사람의 노력만으로 조직문화가 쉽게 

바뀌어지지도 않는다.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그 이해를 쫓아 정치(?)를 하는 인간무리.. 

그것이 용납되는 불공정한 일들..

 모든 것이 싫었다. 보기 싫은 사람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힘들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방법은 하나뿐, '버리기'였다.

'절(寺)이 싫어서 중(僧)이 떠났다'

회사가 싫어져서 나는 떠났다. 내가 회사를 버렸다.


행복의 90%는 인간관계에 달려있다.
                      -키에르 케고르


퇴사(은퇴)를 하면서 직장생활에서 맺은 인간관계를 정리했다.

직장동료와의 관계가 은퇴 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착각이다.

은퇴를 하면 이해를 바탕으로 한 관계는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사라질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면 된다.


은퇴 후 인간관계, 참 편하고 좋다.

인간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만나기 싫은 사람 안 만나도 되고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보면 된다.

직장생활은 그럴 수가 없다. 싫어도 봐야 하고 만나야 한다. 선택권이 없다.


은퇴 후 새로운 인간관계는 선택권이 내게 있다.

취미나 운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 만난다. 

수채화 교실에서 만난 사람들, 그림 그리면서 세상사는 얘기하고 그림 얘기하고 그뿐이다.

탁구교실에서 운동하는 회원들도 그렇다.

즐겁게 운동하고 끝나면 마음 맞는 사람끼리 시원한 생맥주 한 잔 하고 헤어진다.

그 사람이 왕년(옛날)에 무슨 일을 했건 관심도 없다. 

바라는 것도 없다. 

이해관계 제로인 인간관계, 함께 운동할 뿐이다.


인간관계에 연연하지 않는다.

굳이 어울리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다 부질없는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마당발(인간관계가 넓어서 폭넓게 활동하는 사람)이 부러웠던 때도 있었다.

사람을 넓게 많이 만나는 성격도 아니고 사람 사귐에 시간이 걸리지만 신뢰하면 

오래 깊이 사귀는 편이다. 그래서 친구가 많지 않다. 그렇다고 불편하거나 아쉽지도 않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아는 사람이 많지? 대단하다. 부럽다'

 전화번호에 수 백 명이 저장되어 있고 여기저기 아는 사람이 많은 이를 부러워했었다.

자신의 인간관계를 은근 자랑하는 이도 많이 봤다.

부질없는 일이다. 


'뭣이 중헌디'

은퇴를 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건 은퇴를 해 봐야 알 수 있다. 

얼마나 헛된 일에 돈과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며 살아왔는지..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는 끊어내고(거리를 두고)

행복을 주는 관계를 맺으며 살려고 한다. 

행복하기 위해서.



지금 행복하자.

happy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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