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가 되고 보니 알게 되었다.
"젊어서는 더하기, 나이 들수록 빼기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요즘 드는 생각을
지인이나 친구들과 얘기를 한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알게 된 것들.
대학 새내기 때 친구(같은 과) 따라 사진반 동아리에 가입했다.
카메라도 없던 당시에 무슨 배짱으로 사진반에 들어갔는지..
어렵게(?) 아버지가 장만해 주신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고 돌아다녔다.
사진보다는 동기들과 어울려 다니는 것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찍어 온 사진은 직접 인화(흑백사진)해서 품평회를 했다.
품평회는 칭찬과 조언, 쓴소리가 오고 가는 자리다.
한 선배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사진은 빼기야. 이것저것 피사체에 욕심을 내고 집어넣다 보면 포커스가 없어져.."
"사진은 빼기구나."
사진을 찍으면서 그 의미를 알아갔다.
욕심부리지 말고 포커스에만 집중하자.
인생도 비슷한 것 같다.
젊어서는 이런저런 욕심을 부렸다.
돈 욕심도 있었고 직장에서는 능력으로 인정받고 좋은 평가도 받고 싶었다.
자식(두 아들)도 남 보란 듯이 잘 키우고 싶었고
남편도 승승장구하기를 바랐다.
욕심만큼 열심히만 살면 내 뜻대로 다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원했던 욕심도 채웠다고 자부는 하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인생이 내 바람과 계획대로만 흘러가면 아무 걱정이 없을 테지만..
그런 인생을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럼에도 만족하고 감사하며 잘 살고 있다.
반백 년을 넘게 살고 보니 조금씩 느끼고 있다.
이제는 빼기 인생을 살아야 하고 그래야 행복하다는 것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 많다.
돈 욕심도 이제 내려놓아야 한다.
이만큼도 대단하다 칭찬하고 만족해하며 감사해야 한다.
그런데 쉽지 않다. 비교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렇다.
한강을 산책하다 보면 휘황찬란한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20~30억, 그 이상의 아파트들이다.
'아~~ 그때 저 아파트를 샀어야 하는데.. 뭐 하느라 못 샀을까? '
그 생각을 하면 자괴감도 들고 마음이 시리고 후회가 된다.
그래도 내려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괴로움만 있을 뿐이니까.
'해묵은 감정, 고집, 어리석음. ~~ 척, 기대, 원망도 내려놓아야 한다.
내 인생에서 빼야 한다.
쉽지 않지만 그래야 한다.
내려놓고 빼야 편하다.
자식에 대한 기대도 많이 내려놓았다.
행복을 위한 제1원칙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
- 모건 하우절 -
기대치를 낮춰야 행복하다는 말이 맞다.
내 기대치가 높다고 자식이 그 기대치에 맞춰주는 것도 아니다.
부모의 욕심일 뿐이다,
자식의 인생은 그의 것이고 설계도 책임도 그들의 몫이다.
부모의 간섭이나 욕심은 서로의 관계를 나쁘게 만들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배우자에 대한 기대치도 내려놓는 것이 맞다.
상대도 나에 대한 기대치가 있지만
나 역시 그것에 모두 맞춰주기에 부족한 인간이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만족하게 되고 감사하게 되고 행복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말이 있다.
지갑은 열지 않으면서 간섭하고 충고(잔소리)를 늘어놓고 불평불만만 한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부모 자식관계도 그렇고 다른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입은 빼기(말은 줄이고), 돈은 더해야(지갑은 열어야) 한다.
불편한 인간관계는 빼기가 필요하다.
내가 불편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을 수 없는 관계를 굳이 맺고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
과감한 정리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살아가는 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나이 들수록 삶의 지혜와 태도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빼야 할 것과 더해야 할 것을 선택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빼야 할 것은
'욕심, 묵은 감정, 고집, 어리석음, ~척하는 것, 기대, 원망, 불편한 인간관계'
더해야 할 것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배움, 우정, 지혜, 취미, 건강관리, 봉사, 좋은 인간관계 등이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알게 되었다.
인생에서 더해야 할 것과 빼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그만큼 나이를 먹었나 보다!
지금 행복하자.
happy now
사진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