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에서 하는 주민정보화 교육을 받고 있다.
정보화교육 참가는 처음이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시작했다.
유튜브를 자주 보니 관심도 있고
예전에 농담 삼아 남편과 노후에 유튜브나 할까? 했던 말 때문이다.
이참에 유튜브 하는 방법을 배워두면 좋을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 되기' 과정. 총 8회의 교육인데.
이제 딱 절반을 넘겼다.
'배움에 늦은 때란 없고 평생 배워야 한다'라고 믿는 사람이다.
무엇이든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흥미와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배워야 직성이 풀린다.
나이보다 젊게 사는 비결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보는 것이라고 하니까.
나이가 들면 새로운 문물(기기)에 어둡고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시도도 해보지 않고 거부해 버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새롭고 편리한 기기는 인생의 가능성을 넓혀주고
지식을 쌓고 실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부모님이 계신다.
86세인 울 엄마는 유튜브에 빠져 사신다.
유튜브가 TV보다 훨씬 더 재밌다고 하시고 스마트폰도 잘 다루신다.
손주들과 카톡도 주고받고 좋은 영상도 자주 보내주신다.
멋지고 대단한 할머니라는 소리를 들으신다.
90세인 아버지는 올해 스마트폰을 장만하셨다.
스마트폰은 전화받고 거시는 용도로만 사용하신다.
처음 전화받는 것도 겁내하셨고 다른 편리한 기능도 아예 알려고 하지 않으셨다.
익숙하지 않으니 두렵고 거부감을 느끼시는 것 같다.
두 분의 모습에서 신문물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를 극명하게 볼 수 있다.
주민 정보화 교육 수강생의 연령대는 40대 후반~ 70대까지인 것 같다.
퇴직한 중년 남성과 주부, 연세가 있는 어르신도 보인다. (평일 오전시간대에 교육이니 그럴 수밖에)
무료한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는 분도 있지만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오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야 어떻든
배움에 대한 열정과 도전, 용기만큼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회 차 수업을 들으면서 어떤 배움에는 때(시기)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을 배우고 개인마다 능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기(기술)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경우가 그런 것 같다.
"선생님... 잘 안 돼요. 파일이 없어요. 어디를 눌러야 하죠?"
질문이 쏟아지고 여기저기서 손을 든다.
강사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아! 여기를 누르셔야죠. 다운로드하고 저장을 안 하셨네요.."
강의 회차를 더해갈수록 조금 더 어려운 기술이 업데이트되니 질문이 많아지는 것이다.
수업 진행이 더디고 어수선해진다.
그나마 직장생활 동안 20년 넘게 컴퓨터를 접했고
지금도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나도 가끔 순서를 놓치고 당황할 때가 있다.
그러니 60대 이상 연세 드신 분들은 따라 하기가 힘들 것도 같다.
머리도 예전만큼 잘 돌아가지 않고 손도 느리고.. 마음만 급하고..
몸은 느리지만 열정만큼은 뜨겁다고 해야 할까?
키네마스터(KINEMASTER)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영상을 편집하는데
처음 접한 신문물(?)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런 기능도 있구나? 예쁘다. 감탄이 나온다.
막연하게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차분히 따라 하니 배울 만하다.
브런치스토리에 첫 작품을 업로드하려는데 잘 안된다.
동영상 업로드는 처음이라서 그런지 금방 될 줄 알았는데 안된다. 왜 안될까?
원인을 찾아보려 끙끙된다.
한참을 씨름하고서야 업로드에 성공했다.
원본은 43초 분량으로 만든 것인데.. 용량이 너무 큰 것이 업로드에 실패한 원인인 것 같다.
수정해서 19초 분량으로 편집해서 올렸더니 업로드가 된다.
실패 후의 성공이란 달콤함과 희열이다.
또 하나를 배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면에서 나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몸도 마음도 젊었을 때와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열정과 호기심, 용기와 도전은 식히지 않으며 살고 싶다.
젊게 살고 싶고
배움에는 나이가 없으니까!
열정과 호기심, 용기와 도전은
인생의 활력소이며 젊게 사는 비결이다.
지금 행복하자.
happ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