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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 혜은 Dec 23. 2021

내 집을 갖고 새로운 ‘뇌’가 생겼습니다.

출간 전 연재 / 01 플로로그



당신은 제발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마오




2009년 가을,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으로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다.

당시 내 나이 서른 하나.

결혼을 코 앞에 두고 있었고,  결혼과 부모님의 부재, 유산 상속이라는 인생의 거대한 파도를 동시다발적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유산 상속으로 모 은행 PB(Private Banking) 센터의 고객이 되었지만 돈에 대해 무지한 탓에 호구가 되었다. 나는 돈뿐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서도 무지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알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집을 갖게 되면서 부동산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뚜렷한 목표가 생기자 돈은 나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글은 6억 원을 손에 쥐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바보가 '내 집'을 소유하게 되면서 삶의 주도권을 잡아가게 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내 집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걸 얻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게 해 준 고마운 존재다. 또 내가 없는 것으로 여기고 외면했던 유산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준 것도 내 집이었다.


내게는 부동산 거래가 인생을 배우는 시간이자 한 인간으로서 독립해 가는 과정이었다. 집을 사고팔 때마다 크고 작은 결정을 내려야 했고, 내가 내린 수많은 결정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셈에 밝은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돈에 관한 한 문외한에 가깝다. 하지만 이런 나도 관심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결정한 덕에 내 재산을 지킬 힘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은 과거에 나쁘나고 생각되는 (큰)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미래(지금)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영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공한 사업가 롭 무어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과거에 내렸던 '나쁜 결정'을 발판 삼아 나는 점점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의 많은 책에서는 성공만 이야기한다.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더라, 저렇게 하면 큰돈을 번다더라 하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성공이 있기까지 배움이 된 실패에 대해서는 너무 쉽게 생략해 버린다. 그래서 나는 조금 특별한 시각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이 책은 내가 겪은 '시행착오'와 '잘못된 결정'들로 가득하다. 한 마디로 실패 모음집이다. 경험을 통해 몸으로 깨우친 지식을 다음번 투자를 위해 기록하기 시작했다.

1) 새로 알게 된 것 2) 생각과 느낌 3) 다짐 등 최대한 세세하게 기록했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나의 다짐이자 각오였다.


부동산 거래에 관한 이야기를 적다 보니, 부동산 투자를 시작할 수 있었던 돈의 출처가 떠올랐다. 서른한 살에 6억 원이라는 거액을 상속받은 일, 그 돈을 남편 몰래 PB센터에 맡겨두고 가난한 신혼부부 코스프레를 했던 일, 아파트 몇 채를 살 돈이 있었는데도 집 값이 내려갈까 두려워서 몇 년이나 전세살이를 전전했던 일, 그러면서도 친구의 달콤한 말 한마디에 부도 직전의 회사채를 사서 10% 원금만 겨우 건졌던 일, 한 방을 노리고 2억 원이 넘는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유상증자로 몽땅 날려버린 일들이 떠올랐다.


'바보'의 무엇이 일을 그르쳤는지, 왜 계속 손실을 보게 했는지, 과거 나의 행동을 돌아봄으로써 실패를 배움의 씨앗으로 삼으려 한다. 부끄러움을 무릎 쓰고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다.


"자신을 믿지 못하면 돈을 벌지 못해요."

"아무리 많은 돈이라도 주인이 알아봐 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에요."

"돈의 액수보다 중요한 건, 자신이 가진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가치를 알아보는 눈이에요."

"돈이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려거든, 본인이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지 먼저 자신부터 연구하세요."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것이다.


이 책을 다음과 같은 이들에게 권한다.

1. 자신이 가진 것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당신

과연 당신의 생각이 사실일까?

당장 당신이 깔고 앉은 집의 가치는 얼마인지, 통장 잔액이 얼마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 지금 가진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한 번이라도 그 돈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2.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귀를 쫑긋 세우며 자신의 주머니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당신

한창 주식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친구가 당신에게 정보를 건넨다.

"야, 이 주식 확실해. 여기 투자하면 네 인생이 달라질 걸, 빨리 부자가 되고 싶으면 여기에 최대한 많은 돈을 넣어." 그 결과는 어땠을까? 당신은 누군가의 달콤한 한 마디에 인생을 걸 것인가?


3. 목돈이 생겼는데 이 돈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당신

성과급으로 목돈이 생겼다. 투자처를 찾는다. "요즘 가장 핫한 상품이 뭐예요? 뭐가 가장 인기 있죠? 수익 높고 안정적인 상품이면 더 좋겠는데, 소개해주세요." 손 안 대고 코 풀고 싶은 당신. 과연 당신의 투자는 성공할 수 있을까?


4. 당장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재테크 책을 원하는 당신

잘 나가는 재테크 책의 저자들은 우리와 다른 '넘사벽' 존재들이다.

그들의 성공담이 부러워 따라 해 보려 해도 좀처럼 되지 않는다. 책을 읽고 또 읽어도 실행은 여전히 버겁다. 내 수준에 맞는 쉬운 재테크 책이 필요한 당신


5. 주식, 펀드, 코인 등 온갖 재테크에는 다 발을 담가봤지만 유독 집 사는데 만큼은 소극적인 당신, (자발적 무주택자를 선택한 당신)

주식, 펀드, 코인 등 온갖 재테크는 다 해봤다.

하지만 집 사는 것만큼은 결정이 어렵다. '지금 사도 괜찮을까?' '꼭지 잡는 건 아닐까?' '내 선택을 후회하게 되면 어떡하지?' 유독 집사는데 만큼은 결정을 망설이고 있는 당신.

특히,  집 살 능력은 있으나 선택이 두려워 자발적 무주택자가 된 당신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유주택자 VS 무주택자 누구에게 기회가 더 많을까?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평범한 당신이 돈을 바라보는 관점과 생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깨닫게 해 줄 것이다. 또 그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돈의 주인이 되는 방법론을 찾게 해 줄 것이다.


 생초보 부동산 입문자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는 습관을 갖는 것에서부터 매수 타이밍을 잡는 법, 급하게 계약한 뒤 일어나는 일들과 그것을 처리해가는 과정, 매도를 잘하기 위한 요령과 그 과정에서 배운 인생의 지혜, 절세를 위해 다양한 루트를 활용하는 법까지 너무 사소하고 소소해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부린이인 당신에게 너무나도 절실하고 유용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필요에 따라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연습을 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서른한 살, 나의 시행착오가 당신에게는 안전하게 물길을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어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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