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쟁이의 재테크
감성팔이인 내가 부동산이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나는 부동산 공부가 참 재미있었다.
다른 재테크는 관심이 없었으면서도 유독 부동산이 매력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부동산= 내겐 집이다.
건물이나 빌딩, 땅은 모른다.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부동산이 내게 특별한 의미를 준 것 같다.
우리는 집을 떠나서 살 수 없다.
전세든 월세든 자가든 어떤 형태로든 취해야 한다.
집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사고파는 물건 이상이다.
집은 사람들의 욕망을 표현한다.
내 가족을 담고 있는 그릇
어쩌면 내 모든 것이기도 하다.
나의 취향과 나의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된 곳 그것이 집이다.
나를 거울처럼 비춰주는 곳 그것이 집이기도 하다.
한때 미니멀 라이프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왜 그랬을까?
내가 사는 공간이 제대로 정리가 되어 있어야 운이 풀리고
불필요한 공간으로 집을 채우는 것은 낭비라고까지 이야기한다.
아니, 이 집 한 채의 가격이 얼마인데 방 한 칸이 얼마인데 이 공간을 쓸데없는 물건들로 가득한 창고로 쓴다는 것인가? 절대로 안될 일이지....
집은 사람들의 가치관을 반영한다.
이것저것 자신이 갖고 싶은 모든 것을 충족할 만한 집을 가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우리는 모두 내가 가진 조건에서 최선을 선택한다. (내 집일 경우에 더 그럴 가능성이 커진다)
집은 이웃과의 연결이다.
"어느 동네 살아요?"라는 질문이
그 사람의 능력을 대변하는 질문이 되기도 한다.
동네 수준이...사람들 의식 수준이 어떻다는 이야기들을 우리는 흔히 하기도 한다.
이게 무엇이란 말인가? 내 주변 이 이웃이 나와 비슷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단 말이다.
아무리 좁은 땅덩어리지만 대한민국에는 수 많은 집이 있다.
그 많은 곳 중에, 전국 8도 중에서 하필 내가 사는 곳이 00시 00구 00동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를 이곳으로 모이게 한 그 무엇이 무엇일까?
나는 이런 것들에 호기심이 갔던 것 같다.
집이라는 매체는 부동산으로 접근했을 때 무척이나 매력적인 신비로운 모습을 한 재테크 수단이 된다.
단순히 집값은 '수요'와 '공급' 너머 무언가에 의해 움직인다.
이걸 '부동산은 심리이다'라는 말로 대신하기도 한다.
왜 그럴까?
왜 유독 부동산은 무 자르듯 딱 정확하지 않은 걸까?
돈처럼 투명하고
정직한 것이 없는데
왜 부동산에선 그게 통하지 않을까?
앞에서 언급한 '인문학'적 요소들 때문일 것이다.
부동산은 미학이다.
사람과 사람의 욕망이 결합된 미학이다.
단순히 '가격' 이상의 가치가 반영된 미학이다.
그래서 난 부동산이 재미있다.
이런 모습들을 사람의 심리를 관찰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동네의 분위기
이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옷차림
행동과 말투
사람들이 움직이는 동선과 움직임
그들의 밥벌이와 소득수준
그들의 여가생활과 취미를 볼 수 있고, 자녀를 키우는 가치관은 무엇이고
사람들의 삶에 어떤 것들이 끼어 있는지
그걸 엿볼 수 있는 부동산을 관찰하는 일들이 재미있었다.
이제야 확실히 알았다.
내가 부동산 공부가 재미있었던 이유를 말이다.
부동산이 왜 단순히 원자재나 공산품처럼 취급해서는 안 되는지도...
부동산은 사람공부다.
부동산은 인문학이다.
그래서 난 부동산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