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레벌떡 시내버스를 잡아 탄 앞앞자리 손님이, 가쁜 숨을 정리하려 창문을 열었다.
그런데 15분이 지나도록 창문이 열려있다. 아직 1월이고 바람이 찬데 "창문 좀 닫아주세요"라고 할까 생각하다 그냥 딴 생각으로 빠져들었다.
지난주 면접을 봤다.
준비를 많이 하고 가지는 않았다.
면접관들은 다소 추상적이지만 또 어찌보면 실무적인 질문을 했다.
뭐랄까. 이 선수들이 뭘 원하는지, 출제자의 의도를 알 것도 같고 또 모를 것도 같고.
결론적으로는 그 회사랑 나는 그닥 맞지 않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당장 결정하지 않아도 사는데 아무 지장은 없는데.
마음은 급해지고, 그런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일단 당장 할 일에 집중하기로 결심.
그 사이 머리 금물들인 손님은 내리고 바로 뒷자리 흰색 코트로 멋을 낸 총각이 창문을 닫았다.
2024년의 1월도 이렇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