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는 잘 지내요
어느새 햇살이는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고,
어느새 별님이는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제노는 8살 생일을 맞아 이제는 어엿한 아저씨가 되었죠.
야심차게 36화 이후로도 제노 이야기를 이어가 보려 했지만 점점 커 가는 별님이 육아에 점점 눈꺼풀과 몸이 무거워졌던 기억이 납니다. 두 배 늘어난 육아에 적응할 무렵이 되자 전 세계적인 팬데믹이 발발해 돌이켜 보면 다들 어떻게 살아 나왔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혼돈의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더더욱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 혼돈에도 적응이 되어 갈 무렵, 저희 가족은 마치 행운처럼 날아 들어온 버드나뭇잎같은 새 식구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네, 정말로 결국 셋째이자 막내가 태어났습니다. 햇살이, 별님이에 이어 '버들이'라고 불리는 녀석입니다.
이후 1년간 또다시 넷(제노 포함)으로 늘어난 육아와 육견의 늪에서, 그리고 팬데믹 시절 속에서 발버둥쳤답니다.
[은빛 시베리안 허스키] 시리즈를 사랑해주신 분들이 감사하게도 직접 메일을 보내어 근황이 어떤지 묻기도 하시고 지속적인 연재 요청을 해 주시기도 하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만, 당장에 다시 시작할 여건이 안 되어(전적으로 제 체력, 여력, 시간 부족) "언젠가, 언젠가," 만을 곱씹으며 확답을 드리지 못했었습니다. 그렇게 끌어오던 게 어느덧 오늘에 이르렀네요. 염려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덕분에 제노도, 아이들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노도 막바지에 시작된 정체불명의 탈모증으로 장장 3-4년을 고생하며 거의 무모증에 가까운 상태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마지막에 발견한 실마리로 치료를 지속하여 지금은 약 6~7할가량 회복하며 호전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부디 9살 이전에 예전의 예쁜 모습을 온전히 되찾기를 바라마지 않고 있답니다.
조만간 은빛 시베리안 허스키 제37화로 찾아뵐 수 있기를 바라며 근황 전하는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