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끝
출산휴가 3개월과 육아휴직 1년을 지내고 첫 출근을 했다. 아기도 평소보다 빨리 눈을 떠서 아침부터 서로가 분주했다. 화장하는 내 다리를 붙잡고 서 있기도 했고 책을 읽어달라고 하기도 했다. 다음 타자로 육아휴직을 쓴 아빠가 아기 아침을 준비하기도.
아침에 눈 뜨자마자 설명했고, 어제도 며칠 전에도 설명했다. “아빠가 회사에 가는 것처럼 엄마도 이제 회사에 가야 해.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오는 거야. 울지 말고 아빠랑 놀고 있으면 엄마 올게.” 파이팅! 응원도 잊지 않았다. 신발 신고 집을 나서 인사하는데 아기가 울었고 나도 울었다. 남편은 그러면 아기도 불안해하니까 웃으며 인사하고 가라고 했다. 울음을 참고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갈 때마다 울려 희미해지는 아기 울음소리. 그렇게 난 출근을 했다.
육아휴직 종료 후 직장 복귀했을 때 업무가 바뀌기도 하고, 부서 이동이 있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지만 다행히도 내 자리는 그대로였다. 일 할 수 있는 직장이 있음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아기가 보고 싶은 마음을 자꾸만 꾹꾹 눌렀다. 회사 중간에 페이스타임으로 통화할 때 본 아기도 울음을 애써 참고 있는 듯했다.
아기는 내 잠옷을 보고 찡얼거리며 문을 가리키며 울었다고 한다. 혹시나 집에 있을까 화장실이며 작은방이며 베란다 모두 찾기도 했단다.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다. 그래도 처음으로 엄마랑 떨어져 하루를 보낸 딸이 기특하다. 회사로 남편이 데리러 와서 좀 더 빨리 만날 수 있었다. 남편은 우리 둘이가 너무 사랑해서 가운데서 뻘쭘하단다ㅋㅋㅋ.
짠하다 불쌍하다 생각하면 내 아이는 짠내 나는 아이가 된단다.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육아 효능감! 잘 해내고 있다. 기특하다. 장하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더 열심히 집안일을 척척 해내는 남편과 장난기 가득한 딸냄이가 있어서 행복한 하루하루.
모든 워킹맘과 육아휴직 대디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