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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이은 Feb 18. 2024

[문해력=공감] 책을 스스로 읽지 않는 초등3학년 아이

내용 이해 확인하기


문해력 상담소 문해력 공감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권이은 박사입니다.

오늘은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부모님의 사연을 받아보았는데요. 아이가 (어렸을 때는) 책을 잘 보다가

3학년이 되어서는 전혀 읽지 않아서 고민인 어머니의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유아기 때부터 아동기까지 동화책을 잘 보고 이해도 잘하는 편이었는데 한글 떼고 초등학교 1학년 때 핸드폰을 사주면서 책을 안 읽더라고요 안되겠다 싶어 초 3이 된 요즘 제가 자기 전에 책을 2~30분 정도 읽어주고 있는데 제가 읽어주면 잘 보고 근데 스스로 읽으라 하면 안 읽어요. 이대로 가도 될까요? 제가 읽어주다 보면 스스로 읽는 날이 올까요?


지금 사연 정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아요. 특히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어머님 아버님들이라면 '아 맞아, 어렸을 때는 정말 책을 잘 봤는데 지금은 책을 잘 안 읽는 거 같아서 참 걱정이야' 이런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시거든요. 저희가 연구를 봐도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때부터 독서 동기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 모습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책을 읽게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될까요? 지금이 사연을 보내주신 사연자 어머니는 정말 열심히 하고 계시죠.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인데도 2~30분 정도 책을 읽어주고 계신다는 거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 정말 격려해 드리고 다른 분들에게도 이런 분도 계시다 하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로 훌륭하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 2~30분 읽어주시는 시간을 조금 다르게 꾸며 보시면 어떨까 제안을 드려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2~30분 동안 책을 그냥 읽어주고 아이가 듣고, 이런 시간으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그 책의 내용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함께 읽어보시는 시간으로 꾸며 가시면 아이의 문해력을 키우는데 정말 큰 도움을 얻을 수가 있어요.



읽은 글의 내용 확인하는 방법


지금 아이가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책을 안 읽는 것일 수도 있고 또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만 책읽기가 재미가 없어서 안 읽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만약에 전자(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의 경우라면 어머니께서 더더욱 이 2~30분 동안 아이가 문해력을 기를 수 있도록 책 읽기 방법을 알려주시는데 힘을 쓰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하는 거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정말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오늘은 한 가지만 소개해드리면, 아이와 함께 내용을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2학년 정도부터 내용 확인을 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해보시라고 추천을 해드립니다. '내용 확인'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다 읽어주고 나서 '이게 무슨 내용이야?'라고 묻는 것을 내용 확인이라고 오해하고 계신데요. 실제로 교과서가 또 그렇게 나와 있기도 하니까 다들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 교과서는 책의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본문이 다 끝나고 나서 '무슨 내용입니까?' 물어보는 질문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 아이들은 책을 읽는 중간중간 내용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면서 읽어야 이 전체 내용을 확인할 수가 있어요.


문단별로 끊어 읽기


그래서 부모님께서 읽어 주실 때에는 읽으면서 중간중간 누가 나왔는지 (인물), 그 인물이 뭘 하고 있는지(사건) 그리고 그 인물이 왜 이런 일을 겪게 됐는지 등을 같이 이야기를 나누시면서 읽어 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지금 아이가 스스로 읽고자 하는 의지가 굉장히 낮은 상태이니까 지금처럼 읽어 주시되, 처음부터 끝까지 2~30분을 쭉 읽어 주시는 것으로 시간을 다 채우시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문단별로 끊어 가면서 그 문단의 중심 내용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해보시고, 그 다음에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고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면서 아이가 글을 전체 내용을 문단 별로 정리해서 이해할 수 있게 해주시면 훨씬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가 있어요.


내용 정리를 한다는 것은 꼭 손으로 쓰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고요. 꼭 그리고 아이의 입에서 답이 나오지 않아도 돼요. 처음에는 '누가 나왔지? 이렇게 물어보셨을 때 아이가 대답을 어려워하면 부모님이 대신 대답해 주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제 '누가 나왔지?'에 대해서도 대답을 못한다면, 초등학교 3학년이면 사실 굉장히 문해력이 많이 낮은 상태다라고 생각은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조금 더 집중해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셨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방법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자주 이야기를 해 볼 테니까요 문해력 공감 상담소를 자주 찾아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문해력 공감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질문 남기는 곳


https://forms.gle/RQBT4ovY4qaKVqH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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