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자 - 호주에서 집 사기
2008년 5월 10일 내가 처음 호주에 왔고..
2017년 5월 10일 내가 처음 집을 사야 하나..
생각했던 날까지.
스무 살 때부터 단 한 두 달도 한 군데 붙어 있은 적 없이
여행 다니며, 몸 가볍게, 그렇게 살았기에,
스물아홉 살 때 처음 한국에 단칸방 집을 사고 나서,
외국에서 그 처리가 얼마나 머리 아팠었는지 기억해내면,
다시 그 큰 덩어리를 내 인생에 들여놓는다는 자체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하지만,
언제고 아름다운 코티지 스타일의 예쁜 집에서 살고 싶었던 나였기에,
언제고,
내 마음에 드는 가구와 색으로 꾸미며 살아보고 싶었던 나였기에,
계산기를 두드려 봤다,
남들과 같이 사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나 이기에,
주당 $500 씩만 잡아도, $500 X ( 9년 X 52주 ) = $234,000 렌트로 나갔고,
그에 따른 가구며 이사 비용이며
남의 집 보수 비용이며 등등 다 쳐보면,
적어도 $300,000.
환율 좋게 치면 3억이란 돈이 지난 9년간 렌트비로 사라졌다.
지금 내가 길거리에 나앉지 않은걸 보니,
Pay off는 제때제때 한 것 같으며,
그렇게 많은 돈을 벌었었 다는 것에 놀라고 나니,
그렇다면, 집을 사게 되면 어떤 것이 남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인생의 첫 번째 집을 "호주에서" 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겠지,
한국에서 내 나라 말로 상의를 하고, 론을 받고,
계약서를 읽어도 어려울 텐데,
영어로 진행하려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600,000, 6억짜리 집을 산다고 가정하고,
$100,000, 1억을 데파짓으로 넣는다고 예상한 후 모기지 계산기를 돌려봤다.
예 ) commbank 모기지 계산
음, 세상에 - 내가 빌리는 돈은 $500,000인데,
갚아야 할 이자가 30년간 $347,792라는 거야?
그래서 토털 $847,972를 갚아야 한다고!!
그럼 두배가 넘잖아! 이게 대체 뭐가 이득이라는 거야?
이 시점에서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내렸다.
뭐야... ㅅㅂ..
....
산수에 무척 약한 나는 이제 하얀 종이를 펴고 내 두뇌를 이해시키기 위해
모기지 보는 법을 익히기 시작한다. 이 이하 글은 정말 "초보를 위한" 설명이니 전문가들은 피식 - 웃어주고 넘어가기 바래.
모기지라는 걸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이런 초딩 산수 공식이 필요하다고.
(의식의 흐름 기법 주의)
1. 앞서 말했 듯, 나는 지난 9년간 1년에 $33,000, 즉 $300,000을 월세에 쏟아부었다.
2. 앞으로 30년을 더 지내게 된다면, $33,000 x 30 = $990,000을 렌트로 내게 될 것이다.
3. 내가 지금 이 집을 사면, 30년에 $847,000에 이 집을 갖게 된다.
4. 물론 더 빨리 모기지를 페이 하게 되면 더 적은 이자가 나갈 것이므로 이득이고,
5. 다른 사람에게 렌트를 주어 그들이 모기지를 갚아주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면, -> 30년 후에는 내게 이 집이 남게 된다.
6. 또한, 이제 월세가 계속 오를 대로 오르는 이곳 #골드코스트렌트비 상황을 보면, 이제 주 $500에는 내 마음에 드는 집을 찾을 수가 없다,
7. 적어도 주 $750 정도는 주어야 그간 내가 살아왔던 퀄리티를 그나마 지켜낼 수 있어..
8. 그렇다면 30년 후 내가 낸 렌트비는 $1,000,000을 초과하겠지.
....
9. 모기지 계산기에서 나온 월 $2356 은 주당 약 $525 그래. 이쯤이야...
커피를 한잔 다 마실 때까지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던 나는,
집을 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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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1. 호주에서 집 사기 - 호주에서 내 집 마련 순서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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