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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is Ku 호주생활자 Apr 11. 2019

2. 호주에서 내 집 마련 - 집 보기 , 이즈먼트체크

호주 생활자 - 호주에서 내 집 마련 

믿어도 좋다,

이 과정이 앞으로 집을 사고 입주하는 그 모든 과정 중 가장 재밌는 단계가 될 것이다.

또한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쇼핑을 하게 되는 이 순간에,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무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순간만큼은 정말, 주변의 모든 조언들을 음소거시켜버려도 좋다.



싱글족인 내게 땅 크고 방 네 개인 1000sm 하우스는 앞으로의 중노동과 하우스 관리비를 약속해 주는 셈이 되고, 곧 결혼과 출산을 앞둔 신혼부부에게 좋은 몫의 자리라며 30년 된 낡은 빌라를 권하는 것은 최단 시간 부부싸움을 유발할 것이다. 모은 돈을 톡톡 털어 집을 사려는 사람에게 새로 지은 집이라며 off the plan 아파트를 사라고 하는 것은 앞으로의 투자가치를 보았을 때 대신 사줄 것이 아니면 입을 다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가 좋은 차가 제일 좋은 차"인 것처럼, "내가 살집은 내가 고르는 것" 이 가장 옳다.



다행히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집을 찾을 수 있었다. 밑의 리스트에 의하여 본인이 원하는 건 무엇인지, 필요한 조건은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짚어보자. 그리고 수백 개에 집 리스트 중 타협하지 말아야 할 조건들을 리스트 최상위에 두자.



(출처) realestate.com.au





1. 하우스로, 700sm 이상의 큰 땅을 가지고 있을 것,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땅을 사는 것이다.

    나는 언제고 이 작은 집을 부수고 새로운 집을 지을 것이니.

2. 그런 이유로 집은 낡아도 상관없다. 2-3만 불을 들여 레노베이션한 후 한 6-7년 재건축을 하기 전까지 

    재밌게 살아주겠다.

3. 그런 이유로 내가 좋아하는 코티지 스타일을 찾아보자.

4. 방은 3개였으면 좋겠다. 하나는 침실 / 정리벽이 있는 내가 완벽히 적응할 옷방 그리고 

    집에서도 근무할 수 있는 업무용 방 하나

4. 화장실과 욕실은 떨어져서 각각 하나씩 있거나, 합쳐져 있다면 두 개여야 한다.

5. 차고는 두대. 차는 두대니까.

6.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마당.

7. 아이는 없으므로 근처에 학교가 있건 말건 상관없다만 카페와 공원들은 좀 있었으면 좋겠다.

8. 시티 한복판이 아닌 고속도로 입구 근처로 가자. 내 생활범위는 굉장히 넓다.








출처 : realestate.com.au


호주에서 집 인스펙션을 다니며,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집이다.


(체크리스트 리뷰)

예쁜 비치 코티지 스타일의 하얀 집. 

뒷마당엔 넓고 따뜻한 정원 데크가 깔려있고, 앞마당엔 또 넉넉한 사이즈의 나무데크와 딱 좋은 사이즈의 잔디밭이 있어 우리 강아지가 뛰어놀기 좋을 듯했다. 



2명의 식구를 위한 방 3개와 (침실 / 옷방 / 업무용) 한 개의 화장실이 있었고, 별도로 떨어진 한 개의 욕실이, - 무려 그림 같은 self standing 욕조까지 - 내 두대의 차를 위한 double garage까지 완벽한 구조이다. 

또한 이 집을 포기하고 실제로 내가 산 집과 가격도 같다.



내가 이 집을 포기한 이유는 " 1958년 산 Queenslander "이고, 내가 예상한 것보다 200sm 정도 작은 블록이었기 때문이다. 배관도 배선도 어지럽게 널려져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었고,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어떨지 몰라 - 라는 의심도 들었기 때문에 끝까지 망설이다 결국에는 last call에 응하지 않았었다. - 지금 내가 가장 후회하는 결정 중 하나 이기에, 지금까지 나는 이 집이 기억에 남는다.



언제고 하우스의 모든 일은 어렵고, 보수가 필요하다. 

결국에는 내 손을 하나하나 타야 유지가 되는 것이 주택 관리인 것을 , 이쯤이면 나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1-2주의 수리가 매년 발생한다고 해도, 내 50주가 행복하다면, 나는 괜찮았을 듯하다.








최종 결정한 집이다. 



1. 700sm의 큰 땅 그대로를 가지고 있고

2. 옆집 지붕이 보일만큼 지대가 높아 재건축 시에 시야가 훤할 듯하다.

3. 뒷마당은 말 그대로 광활한 공원 같다.

4. 레노베이션을 간단하게 해도 새 집 같아질 듯하다. (마루 등이 잘 깔려있다)

5. 방 3개, 미디어룸, 욕실 2개가 있다. 

6. 고속도로 입구에서 3분 거리이다.

7. 앞마당 데크가 있다.



말 그대로 내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갖춘 집이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녔는지, 오픈 홈에서 나는 약 40팀의 가족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집안에 다 들어오지도 못할 만큼 이 집은 인기가 좋았다.



그렇다면 이 집의 단점은 뭘까, 내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포인트는 무엇일까.

1. 화장실 두 개가 다 너무 작았다. 특히나 마스터룸의 화장실은 간이 샤워실 정도의 크기였다.

2. 모든 방이 카펫이다. 싹 뜯어 타일을 깔아야 한다.

3. 집을 팔기 위해 급하게 바꿔놓은 싱크는 새것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이 불가능한 너무나 못생긴 디자인 이다.

4. 주차장의 지붕이 Shade (천막)이다. 튼튼한 지붕을 설치해야 한다. - 결국엔 그냥 쓰기로 했지만.



그 집에 머무르는 4-5분의 인스펙션 시간 동안 결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다시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내가 원하는 조건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리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인스펙션 때와는 다르게, 마음이 봄바람처럼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세일즈맨에게 이 집 땅 밑에 깔린 easement check를 부탁했다.

이미 title search (집주인 명의) 및 모든 서류를 준비해 놓은 세일즈맨 덕분에 빠르게 체크가 가능했다.

이즈 먼트란 그 집의 땅 밑에 어떤 사회적 시설 들이 설치되어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수시설 파이프, 스톰 워터 탱크, 전기라인, 그 외에 다른 것들이 있을 수 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집의 이즈 먼트는 아무것도 없이 깨끗하기에 예를 들어 사진 하나를 찾아보았다.

밑의 사진은 집의 절반 정도로 파워라인이 땅 밑에 지나가고 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즈 먼트가 복잡한 경우, 가끔 아침에 일어나 보면 앞마당을 파헤쳐 구멍 난 수도관 파이프를 수리하고 있는 시청 직원을 만날 수도 있다.. (..    )




(출처) 구글 cdoovision.com






나는 이미 이 집을 사고도 남을 만큼의 Pre - approval을 받아놓은 상태이기에,

이 집의 광고보다 약 $5,000 정도를 더 높인 가격과, 그 자리에서 Subject to finance와 Subject to Building and pest inspection , 21 days의 조건만을 남긴 깔끔한 오퍼를 제시했다.



물론 같은 가격의 오퍼들이 들어왔을 때, 심플한 조건 또는 unconditional 조건의 오퍼는 최우선 될 수 있다.

이 오퍼를 내는 타이밍도 정말 중요한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렇게 바쁘게 주택 매매가 이루어지는 시기에는, 어떤 세일즈맨은 집주인을 위해 더 높은 가격을 받아주려 노력하지 않은 채 가장 먼저 들어온 오퍼들을 추려 연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날 저녁 전화를 받았다,


Congratulation! 내 오퍼가 선택되었다고...




이제 이 지겨웠던 House hunting 도 끝이구나..  

그리고 나는 빚더미에 올라앉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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