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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캣테일 Jun 15. 2021

브런치에는 그럴싸한 글만 써야한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일상을 기록하는 수단이 몇 가지나 있다.


핸드폰 일기장, 이것은 간단하게, 누굴 어디서 만났는지를 기록하는 용도.

수기 일기장,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내 진심을 담는 용도.

SNS, 그 때 그 때 떠오르는 말들을 흐르는대로 담는 용도.

블로그, SNS보다는 조금 더 본격적인 생각을 담는 용도.


그리고 브런치.


개인적으로 브런치에는 소위 '있어보이는' 글을 담아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메인 화면에 뜬 글을 읽어보면 그런 생각들은 더욱 강해진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탄생했고, 그것은 곧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


브런치에 글을 안 쓴지 약 1~2년이 되어가는데도, 이따금 번역 관련으로 연락을 주시는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다.

그래서, 조금 더 캐쥬얼하게, 그럴싸한 글이 아니더라도, 초고 수준이라도 좋으니, 이런저런 생각을 조금씩 끄적여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적고싶은 말은 많다. 지금 쓰고 있는 박사 논문, 학회 투고 논문, 발표 논문, 사회 이슈에 관한 생각, 일상을 살아가며 문득 느낀 여러 글감에 관한 나의 고찰, 번역에 관한 나의 생각 등등. 이 모든 글감들을 '제대로 된 요리'로 만들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도리어 글을 못 쓰게 만드는 족쇄가 되어버린 것이다.


조금씩이나마, 글 쓰는 연습을 다시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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