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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준 Jun 21. 2020

작은 것부터 하나씩, 그리고 천천히

요즘 세상은 여유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이 성급함, 조급함으로 가득 차 있다. 시간적 여유나 마음의 여유도 찾

아볼 새 없이 빠르게 움직인다. 이러한 탓에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쫓기듯이 살고 있다. 여유가 없는 조급한 마음은우리의 시야를 좁게 만든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도 조급한 마음이 들어가면 실수하게 되고, 다시 잘 풀어낼 수 있는 관계도 섣부른 마음이 들어가면 더욱 꼬여버리기 쉽다. 그리고는 결국 우리를 다치게 만든다. 초조함이 넉넉지 못한 우리의 심적인 여유를 갉아먹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도 사랑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도 않았는데 누군가라도 만나야겠다는 초조함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결국 지치고 마는 것처럼 말이다. 쉽게 쌓아 올린 모래성은 무너지기도 쉽다는 말이 있다. 쌓기 쉽다고 성급한 마음에 모래로 성을 빠르게 쌓아봤자, 금방 무너진다는 이야기다. 여태껏 쌓았던 것들이 전부 말이다. 조급함은 우리가 쌓고 있던 모래성이 곧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도 애써 외면한 채 계속 모래를 쌓아 올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급한마음인데 모래성을 쌓는데 사용해버린 시간마저도 아주 아깝게 느껴지니 멈출 수 없다. 물론 그렇게 모래성을 쌓아 올려도 결국 무너지지 않고 쌓을 수도 있다. 여유 없이 조급하게 시작해도 잘 풀어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쌓아가고 있는 모래성이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움을 느끼고 있다거나 무언가를 하는 데에 조급함을 느낀다면 크게 심호흡 한 번 하고 여유를 되찾은 뒤에 한 발자국 물러나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 맞는 것인지. 아주 조금의 여유라도 조급함에 가려져 있던 것들을 보기에 충분하고 그렇게 넓어진 시야로 다시 천천히 하나씩 풀어나가면, 초조함에 엉켰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의외로 쉽게 풀려나갈 것이니까.


- 도서< 일단 자고 내일 생각할게요>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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