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레드큐브_부산현대미술관 인상

해운대에서 다대포까지

by 손큐

다대포는 왠만한 외지 사람은 잘 가지 않는 곳!

그저 해운대나 기장을 가보았을 뿐, 다대포는 처음이었다.

낯선곳을 해운대에서 한시간 넘게 걸려 달려가보니, 부산현대미술관 건물이 흙으로? 식물들로 뒤덮혀있었다. 알고보니 그것은 <수직정원;Vertical Garden>展은 ‘수직정원’의 창시자이며 ‘수직정원’을 정원 예술의 한 분야로 정착시킨 세계적 명성의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의 국내 최초 대규모의 실외 설치 작업으로 그린아트, 랜드아트와 같은 환경 예술. 패트릭 블랑은 식물학자로서의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단순히 식물을 벽에 설치하는 작업이 아닌 식물의 생태와 본능을 연구하고 상호자생이 가능한 식물들을 연결 배치. 시각적 미를 부각시키는 작업을 통해 식물의 본성을 넘어선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그냥 비싸보였다! 10억 정도드는 작업이었다고 했다. 수직정원이 그만큼의 가치는 있어보였다. 첨 보는 것이었으므로 신기했고, 아이디어 독특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그런 파란 수직정원이 펠트로 되어있어 위험하지 않고, 다만 지역적 특성이 펭트릭 블랑의 나라와 달랐기에, 풀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했다. 신기함을 뒤로한채 고생한 노고를 치하하며 안으로 달려가보니 뜨거운 열정의 레드카펫처럼 전시장이 레드여서 참 다행스러웠다.


열정을 표현한 화이트큐브를 완전 레드로 뒤덮어준 기획자에게 감사했다. 미술관은 참으로 많은 값을 지불해야하는 노고와 시간과 정성이 들어지는데 과연 일반 대중이 그 취지와 의도를 이해할까는 모르겠다만, 나는 어떻든 많은 사진을 찍고 생각하고 보다더 쉽고 감동적인 전시는 없을까를 생각한다. 너무 유명하다고 고흐를 보러가고 클림트 전시가 미어터지지만 막상 가서 도슨트 열심히 들어도 과연 그들이 작품을 보고 감동에 빠졌을까?


나는 의문이다. 정말 감동적인 음악 공연은 있지만, 정말 미술전시보고 감동받았다 하는 일반 대중은 잘 없다. 그냥 고급스러워 보여서, 있어보여서, 셀카 찍을 수 있으니까 정도로 미술이 그들만의 리그같고 전문가랍시고 봐도 모르겠다는 소리 솔직하게 해주는 사람이 오히려 능력자들인 경우도 많다 그들은 자기가 봐도 모르겠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은 있는것이다. 기획자만이 알고 다른 누군가는 의도도 모르겠고 더 어렵고 짜증까지 나는 전시도 있을 수 있는데, 일단 부산현대미술관 전시는 조금 대중들 눈에선 어려울 수 있지만, 다채롭고 미래지향적이었다.


나는 기획자지만 일반 대중들과 자주 미술관을 가면 그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마음으로 많은 질문들을 던진다. 모르겠다. 근처에 맛집없나? 이정도 있다. 그래서 나는 미술관이 더이상 타인들의 리그말고, 정말 감동받는 음악공연처럼, 따뜻하고 오래가는 감동이 있는 그 무엇인가를 낳아주기를 희망하는데, 그렇게 하면 또 매를 맞으려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직업은 자기 소신이 있어야 기획도하고 유지도하고 준비도 해 나갈 수 있다.


내 브런치를 꾸준해서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지적으로 좀더 정성들여 써보라고 충고해주었지만 내가 누군가를 의식하고, 보여주려고 글을 쎃다면 1도 진척하지 못했을것이다. 나의 캠퍼스에 자유가 있고 조금 틀려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나만의 스케치북에는 그날의 사진과 그날의 기분과 그리고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감성과 깨달음이 존재할 뿐이다.


나는 김해와 부산을 돌아 매우 먼거리를 왕래했고 매우매우, 물리적으로도 피곤했지만, 마음으로도 살짝 가슴하픈 내면세계와 싸워내야하는 아이러니한 시간들이었다. 시꺼먼 해운대 바다가 야속하기도했고, 딸리는 체력이 안타깝기도 했으며, 욕심부리지말자 다 받아들이자 이만하기 다행이다 감사하자! 그렇게 자신을 다독거리며, 돌아오는 지하철 역에서 다리가 풀려서 넘어져서 손가락이며 무릎이며 상처가 일주일 넘게 가는 걸 보며 정말 몸도 맘도 피로했었구나! 싶은 나 자신을 다독여 볼 뿐이다.


지식전달은 AI와 다른 분들이 하시면된다 나는 종사자이지만 늘 자신을 마이너리그라 생각해서 더 열심히 할 뿐인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하거나, 따뜻한 미술로 일반 사람들 행복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미술이 아니더라도 행복을 느끼게 해줄 도구가 있다면 문학이며 건축이며 철학이며 과학 모두 융합해서 녹여서 미술관안에서 사람들의 창작욕구가 돈이나 물리적 제약으로 사라져가지 않기를 누구나 창작 할 수 있고, 누구나 창작자가 되며 얼마든지 미래를 앞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생산하는 곳! 그곳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만드는 미술관이었으면 한다.


오늘은 사실은 크리스마스 빨간 색이 어울리는 날이라, 이 날의 빨간 전시장 현장에 감성적인 워딩들이 (뭔지 분석해 보진 않았지만) 그냥 나쁘진 않았다. 수직정원과, 빨간 전시장! 그리고 AI(완전 다 틀린 사진)의 시도! 아직은 나도 AI가 썩 맘에 들진 않는다. 다만, 이 모든 것이 사람이 살고자 기구가 발달 될 것이므로, 맘을 좀 편안하게, 사람들이 서로 상처주지않고 서로 좀 보듬어주는 사회로 돌아갔으면 싶다. 주변이 메말라가고 개인주위가 되고 서로 호구잡히지 않으려고 방어하고, 밟히지않으려고만 입을 조심한다. 그래가지고 행복이 있을까? 그냥 가족만 모여서 행복을 추구하는거 오히려 너무 삭막한 것 같다.


그럼 나처럼 가족없는 사람은? 누굴 의지하고 살아가나....그냥 갈 곳없는 누군가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그런 미술관 공간이 탄생되길 염원하며.

#손큐 #감사일기 #그림일기 #미술관일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