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휴~~~ 식
2025년 1월 1일 전야제
소중한 지인의 엄마 장례식에서
나의 친구는 말했다
너무 애쓰고 뼈를 깎을 필요가 있냐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어차피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는 조금 덜 피곤하고 덜 힘들면 참으로 다행인 것이다
나는 늘 내가 불안하고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발발거리고 최선을 다하는 열정가라 일본어로 "간바리야"데스네 소리를 자주 들었다. 타고난 열심? 열성은 아마도 배우고 보니 심리적 불안에서 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애쓴 거에 비해서 크게 비약하거나 비상하지는 못했지만 올해는 비행기 활주로 정도엔 올라탄 느낌이다. 2025 비약하고 비상하기 전의 이미 도약대 느낌?
거기까지 오기까지 아마도 나는 부족한 것을 채워가기 위해 많이 애쓰고 간바루 간바루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은 고향 앞으로 간다.
엄마는 성탄절 전날 돌아가셨고,
나의 지인의 엄마는 성탄절에 돌아가셨다.
두분은 늘 제사가 하루이틀로 겹칠 듯하다.
겨울을 이기지 못하고 졸업하듯이 하늘나라로 떠난 엄마의 자리는 무엇으로 메꿔지지 않기에 그 구멍난 허한 가슴에 다른 사랑이 자리 잡고 엄마 같고 아빠 같은 마음의 어루만짐이 필요하다.
나는 지난가을 겨울 참으로 많은 출장을 돌아다니고 긴장되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의 무식이 탄로 날까 기를 쓰고 머리를. 두뇌를 돌리고 날이 서게 만들었다가 탈진했다가를 반복했다
나의 소중한 친구의 말도 울림이 깊은 것이 나를 10년 지켜보았기 때문에 내가 늘 애쓰고 간절하다가 탈진하고 다시 오뚝이가 되어가는 수많은 과정들을 그녀는 지켜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말 해줄 수가 있는 것이다 이제는 너무 애쓰고 너무 뼈를 깎으면 오래갈 수가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매뉴얼대로 일정대로 메커니즘 대로 몸을 맡겨 흘러가야 그게 진짜의 힘인 시절이 온 것이다.
아직도 늘 모르는 게 많고 궁금하고 부족함과 불안함을 채워가야 하는 살짝 남은 이 오체불만족? 마이너리그의 본능 속으로 오늘은 위로주 한잔 쏘며 고향 앞으로 살날이 많이도 십 년 이십 년뿐인 아빠와 잘 살면 삼십 년인 내가 이제는 매 순간 이 순간을 감사하며 소중한 일상에 행복해해야겠다.
나의 소중한 지인께서 또 말씀해 주신다
올해 승리했다고 생각해야 내년도 승리가 있다고! 한 마디 한마디 울림이 있는 선배님은 요새 일생성불초를 필사하고 있는데 다하고 더 깊이 느끼면 말씀해 주시겠다고 한다. 너무 감사하다. 나도 느끼고 싶다! 일생성불의 묘용을! 매일매일 기적이 필요한 이 묘한 세상의 손오공 같은 나의 인생이, 미운오리새끼 백조가 되듯이 유유하게 감사하며 탄력 받고 갈 수 있길!!!
이 사진이 작년 1월 1일에도 들렀었던 워커힐! 여기를 다시 방문하고, 새삼 시간의 마술, 마법, 묘용 같은 것을 느낀다. 시간은 참으로 가장 힘이 쎄다,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와 이웃한 고구려. 이야기 사진들 나중에 다시 보면 이날의 기분이 생각나겠지....
올해 너무 감사하며, 내년 2025 더욱더 감사해지도록 하자. #감사일기 #손큐 #그림일기 #미술관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