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블링이 들과~! 젊은 날의 일기를 쓰셨던 스승처럼
이렇게 조금이라도 새로운 사진과 글들을 남기는 것만이
내가 오롯이 나를 위해 할 수 있고
내 뜻대로 되는
보물 저장고 같기만 하다!
삶은 너무 가끔 치열하며,
젊은 날의 일기를 쓰시던 스승이 떠오르는 날이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
한주를 치열하게 살고 이제야
지난주 사진들을 정리하며......
2025년 2월 조각페스타를 다녀왔다.
블링블링한 에너지와 기분전환의 선물이 주었던 조각페스타의 기억이 좋았다!
오래간만에 한산하고 청정한 하얀 환경에 머리가 식히는 느낌이라~신선해서 좋았고~. 일반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한산한 조각페스타는 꼭 가보시라고~복작복작한 키아프나 프리즈는 꾼들에게 돌려주고 대중들이여 조각페스타에서 좀 셀피에 빠져보시라~ 가끔 원할 때는 사시고요!~ 어따ᅠ간 인연에 의해서 바쁜 통에도 달려갔다가 오니 역시 기분전화는 삶의 비타민이고 설렘이다.
미술관은 청주와 김해시가 보였다. 아는 사람들도 만났다. 나름의 연결고리가 재밌었다.
일반 페어들과 달리 한산해서 구경하긴 더 좋았다. 평면보다 조각이 보는 재미는 더 있는 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몰리는 곳에 더 몰리는 편이다.
올록볼록 블링블링한 오브제들이 나름, 각축전을 벌이는 건가? 자태를 뽐내고 있음이다.
조각은 아이디어를 모아서 주물을 뜨고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이유로 또는 보관할 곳 배송, 등의 장애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아예 공공 예술로 야외 설치물들이 조금 더 생존력이 높아 보인다. 전시를 볼 때는 꾼들 보다 일반인들과 함께 보는 편이 더 재미있다.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예술은 타이틀도 브랜드도 명성도 구애받지 않고 그냥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좋고 모양과 색깔과 느낌과 이미지 만으로 자신의 호감과 취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신선한 시선이 좋다. 이런 곳에서 종사하다 보면 박사 학위, 학력, 경력, 등을 보게 되고 나 또한 평가받게 되고 해서 머리가 아플 때가 많다. 그래서 더욱더 그런 것들로부터 탈피된, 그냥의 그것 자체로 사람이 좋고 사물이 좋고 그것이 좋듯이 좋아하는 감정 그대로에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 좋은 듯하다 그렇게 깨끗하게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다.
요 며칠 입술이 부르트고 코가 헐었다. 매일매일 공장 돌아가듯이 엑셀을 후벼 파고, 한글파일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머리가 멍하니 돌아가지 않는 경험도 해보니 아 이게 일어로 엔꼬 영어로 번아웃, 한국말로 과부하라는 건가 몸에서 신호가 온다. 그렇게 어찌 보면 자발 능동적이지 않는 업무는 사람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으나,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몹시 편안하고 자유롭다.
그렇게 구애됨이 없이 자유롭게 일기를 쓰고 사진을 모으고 있으면 이것은 오로지 나를 위한 자발 능동적인 취미력이기 때문에 살아가는 힘이 된다. 이것이 어떤 다른 사람에게도 힘이 된다면 상당히 영광이겠다. 그나마 평균적으로 누군가의 공감이 눌러져 나는 그게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오늘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 나를 위해서
미래에 가끔 심심해서 과거를 열어볼 나를 위해서
내가 이 땅에 사라질 때쯤 조금은 나를 그리워할 휴먼들을 위해서
남기고 있는 이 시적 미술적? 미학적? 삶의 감사의 공간은 마이너리그도 눈이나 의식만큼은 고급질 수도 있고 가장 대중적이면서 고급진 그 무언가를 가치창조해 낼 그날을 꿈꾸는 모두게에 바친다.
2025년 2월 16일 적음
(지난주 다녀오고 나서 나는 입술이 터지게 일을 하고 말았다.
그나마 지금 이런 여유가 주어져서 감사 또 감사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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