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다솜 Feb 22. 2021

로봇같이 일하라

슈퍼바이저 업무


나는 슈퍼바이저다. 나의 직업을 공개하는 것에 약간의 두려움이 따르지만, 앞으로 적어나갈 글들을 위해 공개하게 되었다.


커피업계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하게 된 바이저 업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일을 처리해야 했으며 개인의 시간이 존중받지 못하는 직업이다.


누구나 그렇듯 ‘개인 시간’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특히 자신만의 사업을 하는 경영자가 아니고,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워라벨’이라는 단어가 취업에서 필수 단어로 자리 잡은 현재, 바이저 업무는 워라벨이 지켜지지 않는 직업 TOP3에 든다고 생각한다.

바이저들마다 본인의 업무 스타일이 달라

‘주말엔 절대 점주들의 연락을 받지 않겠어.’ 할 수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불가하다.


나도 처음엔 긴급한 용건이 아니라면 주말에 연락을 받지 않겠어라고 생각했다.

나는 직장인이고 주말은 내 휴일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반대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나는 점주들의 연락에 최대한 빠르게 답변을 하고 있다.

사소한 질문 하나가 쌓여있는 휴대폰을 보면 마음 한편이 무겁기 때문이다.


다르게 생각해보려고 노력했다.

점주님들은 결국 점주기에 바이저의 주말, 바이저의 휴일을 지각하지 못한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상이 바이저일 것이다.


나는 가능한 빠르게 답변을 드리고 있다.

점주님을 위해서보다 나를 위해.

쌓여있는 연락들을 보며 신경 쓰이기보다,

빨리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고 내 시간을 지키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저 업무는 다양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인간적으로 다가가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지만, 한편으론 로봇같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정적으로 다가가 대화를 이끌어야 하지만, 일을 처리할 땐 빠르고 명확하게 처리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점주님이 질문을 했을 때, 바로 대답 버튼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은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나의 ‘개인 시간’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갈 곳 잃은 우리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