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응원이 아닌, 스스로의 응원이 필요할 때
“나 퇴사할 거야. “
라는 말을 달고 산지 3년 하고도 6개월째.
나는 여전히 월요일을 반길 수 없는 직장인이다.
이제 내 주변 지인들은 되려 묻는다.
“너 언제 퇴사해?”, “너 퇴사할 거야?”
이런 스스로가 양치기 소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아무도 위험을 인지하지 못해서 결국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양치기 소년.
나는 스스로에게 양치기 소년이었다.
입버릇처럼 똑같은 말만 되풀이할 뿐 진지하게 퇴사에 대해서, 본질적으로 ‘일(work)’에 대해서 고민한 흔적이 없었다.
게다가 난 미성숙한 소년(소녀)이 아닌, 서른을 앞두고 있는 어른이 아닌가.
더 이상 회피가 아닌 문제를 직면해야만 했다.
나의 고민에 대해서 진지하게 꺼내보질 않는 것이 문제였다.
대학시절, 휴학시절, 취준시절 나의 고민은 또렷했다.
지속적으로 나의 고민을 들여다보고 배움과 경험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득했다.
취업을 하면 차곡차곡 커리어가 쌓이고, 자연스럽게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또렷해져야 할 3년간의 직장생활은 오히려 점점 흐릿해지고 있었다.
‘응원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건 ‘힘을 낼 힘’ 이 아닐까?
나의 고민이 또렷해질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생각할 힘, 행동할 힘, 결정할 힘을 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나의 퇴사를 응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