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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힐데 Mar 05. 2023

바라보는 방향이 다른 사람들

역사는 반복된다.

(에어컨_게이트 이어) 삼겹살집은 벌써 손님들로 빼곡하니 자리 하나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MZ세대인 막내동료, 내 마음의 별 2는 운전이 서툴러 5분여 정도 늦는다고 했다. 목삼겹과 뭉텅이로 자른 삼겹살이 불판에 놓여졌다. 먹고산다는 것이 지금 이 시대에 시사하는 것이 무엇일까? 잠깐 생각에 잠겼다. 고기는 구워지고 삼겹살 위로 연기가 모락모락 하는 사이로 낯익은 얼굴이 다가왔다.


 MZ세대의 아이콘인 그녀는 앉자

“희망이 없어요!, 도저히 희망을 볼 수가 없어요! “


”왜에? “


”오늘 캡틴 오는 행사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와서들 앉아서 하는 말이라고는 오직, 얼굴을 자주 봐야 한다. 소소한 것도 자주 보고하도록 해야 한다, 온리 어떻게 하면 같은 일을 여러 번 보고하면서 얼굴을 자주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요, 승진하는 것에 대한 노하우? 일에 대해서는 일도 말하지 않고…이 조직은 이담생, 이담생에도 될는지 몰라요!”


“ㅋㅋㅋ, 그래? 그렇다면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거야, 희망은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갖는 거야!”


그렇게 말은 했지만, 사실 나도 더 이상 희망하지 않는다. 희망은 오직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알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자신을 원망하였던가! 그럼에도 희망해야 한다. 우리는 살아 있고, 적어도 자의지와 미래를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지난날을 돌아보며 남기는 것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현재는.



화무십일홍 권불십년(花無十日紅權不十年)이라 했던가! PJ왕국에서는 십 년의 지속이 있었던가? 꽃이 피었던가 싶었는데 사그라들기도 했으니 결국 손해는 고스란히 백성, 민중의 몫이다. 한때 PJ왕국의 수장이었던 CH장, 그는 돼지국밥을 저으면서 무언가 말을 하려다 말았다. 나의 얼굴과 돼지국밥만 번갈아 볼 뿐.


사실, 그와의 인연은 그가 우리 조직의 수장이 되기 전부터 있었다. 참 아이러니한 것은 조직의 수장이 바뀔 때마다 나는 늘 수장의 주변에서 있었다는 것이다. 수장이 바뀔 때마다, 누군가 만남을 주선했고 끊임없이 연결해 주려고 했다. 결코 단언컨대 나 스스로가 원하지는 않았다. 차라리 눈에 띄고 싶지 않은 게 본심이었다는 것을 나는 밝히고 싶다. 다만 주어진 상황에서 나는 초월적인 적극성으로 상황 상황을 대처하면서 눈에 띈다는 것이다. 내가 과대망상증으로 아무리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한다고 해도, 사실은 사실이다. 아마 그래서 그 조직원 중 하나(다른 스토리에도 등장을 하니 이름을 붙여줘야겠다. 으음, 로열패밀리는 아니니, 성골 2로 하겠다)가 지나가는 말로 이런 말을 했더랬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알 수 있지?“(이 말은 조직을 관리하는 부서 또는 그와 상응하는 소위 지원부서에 한 번도 근무해 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조직이나 인사 돌아가는 것을 잘 아느냐? 해석하느냐는 것이겠다)”


‘조금만 신경 쓰면 다 보인다는, 너네들만 아는 것 같지? 그렇지만 모른척할 뿐이지, 왜? 염치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지, 그게 너네와는 다른 것이고…’ 입가에 맴도는 말이었다.


성골 2도 조직원 중의 하나로, 늘 가까이서 나를 감시하고 있었던 이 중 한 명이었고(여기에서도 굳이 아니라고 손사래 치면, 너네들끼리 정서교감은 하고 있었잖아!), 성골 2는 어느 순간부터 그 무리들로부터는 조금 비껴나간 듯하였으나(그 무리 중에는 정통라인이 있다. 로열라인, 그 로열라인은 정통라인으로 특유의 조건이 있었던지, 아님 그저 이뻐했던지) 그 무리들의 하나는 하나였다.


동행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또 혼자 돼지국밥을 먹고 있는 그에게 ‘앉아도 될까요?’ 눈인사를 했다. 그는 눈으로 앞에 의자를 가리켰다. 그는 돼지국밥을 먹으면서

“내 말이야, 내 꼭 한 번은 만날걸로 생각했지요!”

“왜지요?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선가요?”

“그때, 그때, 눈 많이 오고 팀장님이 초소 근무할 때 말이오!”

“아! 그때 기억하고 계시나요?”

“암, 암, 그때 뭔가 말을 많이 하고 싶어 했던 것 같은데 못했던 말이 있었잖소? 나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랬지요!, 또 많은 말도 했구요”

“맞아, 맞아요, 그때 많은 말을 해 줘서 정당에 많은 반영을 했지요, 그런데 역효과도…ㅋㅋㅋ 결국은 사람을 키워 내가 쫓겨난 거니…!”

그랬다. 결국 큰 것을 위한 정당활동이 아니라 거기에도 경쟁자의 먹이사술놀음이었던 것이다. 아니지, 다음 주자는 하늘이 내주었을 뿐이다. 다음 주자의 운대를 보면 말이다.

“저는 느꼈던 것만 말했을 뿐이고요, 알고 있었던 사실은 그리고 진실은 조직원이 아닌 상태에서 말을 한다는 것은 누워서 침 뱉는 격이 될까 안 했지요! 하지만 나중에도 기회는 있었어요, 들어주시질 않았고, 처음 들었을 때는 제 말을 거부하셨으니까요!”

“언제 말을 하려고 했다고요?”

“네에~, 처음 업무보고하면서 불편한 진실에 대해 말씀드리자 당신이 알고 있는 내용과 다르다고 저를 의심했잖아요? 아니 알고 있었지만 와전된 말들이라 확정하셨어요. 그러면서도 당신은 당신이 아는 저와 주변에서 말하는 저 사이에서 끊임없이 저울질을 하셨잖아요!”

“내가 저울질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저는 당신까지는 제가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요구하였지요, 적어도 당신이 우리 조직의 수장이 되고는 말입니다. 적어도 희망을 하면서 말이에요, 그러나 어느 선을 넘으면서 안 되는 것으로 당신의 힘을 가늠했죠! 당신이 지금 듣고 싶은 그들의 일에 대해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를 스스로가 포기하셨죠!”

그는 남은 돼지국밥을 젖기만 하고 있었다.

“결국 저는 저에게 가치 있는 일을 찾아 나섰고요, 다행히 그 가치에 대해서는 당신도 공감하셨지요!, 그리고는 흥이 나셨고, 결국 절음발이 정책으로 전략했지만요, 그때도 아이디어는 ㅇㅇ비서관이 말하지 않았나요? ㅇㅇ비서관 하고 밥 먹으면서 물어보길래 제 생각을 말했더니, 그 비서관 자기네들도 그 정책에 대해서 꾸준히 생각은 하고 있었던 것이라던가? 하던데요, 그리고 두 주 후에 발표를 하셨지요, 그렇게 추진할 거라면 저에게 의견이라도 한 번은 물어보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참 많이 아쉽고, 정말 멋지게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이렇게 된 것에 저는 화가 나요, 아! 그렇다고 당신에게 화를 내는 것은 아니에요, 당신도 결국 당신 맘대로 할 수 없었으니까요!”

“내가 내 맘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오?” 그가 눈으로 말했다.

“네에 알고 있었지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었죠, 그저 가까이에서 눈과 귀를 멀게 하는 무리들이나, 아예 조직의 장기를 두고 있는 의원님들 줄에 서 있는 무리들도, 그리고 우리 같은 이들도요, 그래서 더 이상은 희망하지 않는다는 것도요.”


그가 초소에 나타난 것은 그러니까 자정이 넘어 눈보라가 치고 있었을 때였다. 돼지열병으로 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차들이 초소에 들려 소독을 하고 증명서를 발급받아가고 있었다. 그는 초소에 들어오면서 위문 왔다며 명함을 내밀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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