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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힐데 Mar 14. 2023

취미개발의 시작

조금은 고독해지기

조금은 고독해지기

내가 다양한 취미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오지랖이랄 수도 있는 호기심과 관심이다.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이 있고, 남들 하는 것은 다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침 여러 환경적 여건으로 조금은 고독했었다. 절대고독, 인간이면 누구가 경험할 수 있는 그 ‘군중 속의 고독’ 말이다. 가장 위로가 되어야 할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도 늘 아웃사이더야 했던 유년, 그리고 결혼 후 어느 순간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부부관계의 이중성, 표면적인 일상생활의 언저리에서 사용되는 언어와 매 순간 느끼는 감정 언어의 이격거리를 느끼면서 30대에 절대고독자가 되었다. 어쩌면 그러한 혼자의 시간을 극복하자니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냈었지 싶다.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시작하면서 지평을 넓혔다. 그렇다고 그저 가짓수만 늘리는 것은 아니었다. 하나를 하더라도 공부하고 연구하여 온전히는 아니더라도 ‘체화’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반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


체화를 통해 반 전문가 되기

‘체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책 읽는 동아리 활동 중 추천도서가 ‘생각의 탄생’이라는 블록책이었다. 그 책을 접하곤, 거의 성인이 되어버린 아이들에 대한 양육과 교육에 대해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다. 내가 이 책을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접했더라면 해야 소용없었다.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하다 싶은 지인들에게 비록 블록책이지만 선물하기 시작했다. 블록책이다 보니 가격대가 있어 다는 못했지만, 대신 추천을 통해 왜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그림을 그리게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게 했다. 옆 집 아이가 배우니까, 아무개네 아이들도 다니는 학원이니까가 하면서 따라 하는 쏠림 교육이 아닌 그 시기에 왜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의 미래를 보다 풍요롭게 해줘야 하는지 말이다. ‘체화’는 사용하는 도구와 자신의 일체화를 말하는 것이다. 한 참 골프연습을 하는데, 클럽이 나의 팔의 신경과 연결되어 내 팔과 손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생각이 미치는 순간 내리치는데 아이언의 헤드가 손바닥과 같아진 순간을 느꼈다. 그 쾌감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꽃 그림을 그리는데 붓 끝과 지면의 끝이 접촉하는 순간 붓 끝은 나의 손가락 끝이었고, 가만히 눈을 감으니 물을 머금고 수분기 있는 꽃잎이라는 게 그 촉촉함이 나의 손끝에 닿았다.


혼자만의 시간 갖기

자신을 살리기 위한 어떤 행위보다 자신을 학대함으로써 상대를 응징하는 방법을 택하다 보니 끊임없는 나락의 챗바퀴에서 헛발질만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했고, 그 움직임의 시작은 달리는 것이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 보면 다리는 앞으로 나가는데 정신은 멍 때리고 있었고, 정신의 시간은 정지되어 자신을 괴롭히는 마음과 분리되었다.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평온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달리는 것은 그 순간의 자신을 치유하는 시간이었으며 곧 취미가 되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라야 타자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곧 자유해질 수 있다.


팔자도 고칠 수 있는 움직임의 힘,

팔자는 자신이 태어날 때 받은 기운이다. 태어날 때 한 생명체로써 우주의 기운에 상응하는 자신의 고유한 특성이다. 그 고유한 특성을 바꾸는 것은 자신이  태어날 때 받은 기운을 바꾸는 것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몸의 기 순환을 통해 가능하다. 이는 곧 운동으로 가능하다는 말이다. 운동을 하면서 몸 기운의 위치를 바꾸는 순간순간의 시간들이 누적되면서 또 다른 기류를 형성할 수 있다. 그렇게 몸을 움직여서 자신 몸의 기운을 바꾸는 것이 시작이다. 그러면 생각도 바꿔진다. 정말 나의 현재를 바꾸고 싶은가? 그러면 움직여라, 자신의 마음이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몸을. 현재가 만족스러워 바꾸고 싶지 않더라도, 노년이 길어진 인생에서 킬타임을 위한 무언가는 대비해 두어야 함을 주변의 늙음에서 우리는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삶이 얼마나 허무한지, 또 목숨은 얼마나 질긴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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