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옳은 ep.30
대한민국 사회에서 ‘부동산’은 시대불문 세대불문 최고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역사적으로 부동산은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투자 옵션이자 투기 대상이기도 했다. 부동산은 아무래도 투자금액이 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4050 세대가 주로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재테크 방식이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된 수도권 집값 상승세로 2030 세대도 부동산 시장에 대거 가담했다.
그러면서 부동산과 어린이의 줄임말인‘부린이’,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다는 ‘영끌족’, 재건축과 재개발 호재를 기대하고 오래된 집에서 불편을 감수하며 생활하는‘몸테크’ 등의 부동산 신조어도 생겨났다.
몇 년 동안 부동산 활황기 속에서 끝을 모르고 상승했던 서울 집값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부동산 순풍이 불었다가 지금은 그 열기가 많이 식었다. 기본적으로 부동산에는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이 있다. 부동산도 재화이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지만 국내 부동산정책뿐만 아니라 국외 미국과 일본의 금리까지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 유기적으로 흘러간다.
한마디로 부동산 시장의 생태계는 복잡하다. 뜨겁게 타올랐다가 차갑게 식어버린 부동산 시장에서 우리가 할 일은 다음에 올 상승장을 대비하고 준비하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부동산은 일단 단위가 크다는 부담이 있어서 투자할 수 있는 종잣돈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접근이 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백만원 대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소액 투자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의 시각이 달라졌다. 소액 투자가 좋은 이유는 일단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천만원 단위의 종잣돈을 모아야 한다는 심적인 부담감은 물론 왠지 나도 해볼 수 있겠는데 하는 긍정적인생각이 들면서 정신적인 부담감도 줄어든다.
또 한 가지 장점은 자연스럽게 부동산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반짝하고 부동산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지속할 요인이 없으면 오래갈 수 없다. 적게라도 내 투자금이 들어가야 애정이 생기고 공부할 이유가 생긴다.
1. 토지 경・공매
경・공매의 장점은 시세보다 부동산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아무리 그래도 부동산인데 백만원 대로 가능하다고?’라는 의문이 들었다. 경매하면 아파트나 빌라 같은 건물만 생각했기 때문인데 ‘토지’는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경・공매는 내가 원하는 투자금액을설정해서 물건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토지 공매의 경우 백만원 대로도 소액 입찰이 가능한 물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토지 경・공매는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낯선 용어와 절차로 인해 초기 접근 장벽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요즘에는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부동산 아카데미가 진행되고 있으니 기초강의를 먼저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공매 관련한 내용은 지난 번에 자세히 다룬 주제이기 때문에 해당 링크를 첨부한다.
2. 리츠(REITs)와 부동산 펀드
부동산 투자라고 해서 모두 건물이나 토지를 사는 직접투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 소개할 리츠(REITs)와 부동산 펀드를 통해 부동산 간접투자의 개념을 확대해 보자. 둘의 공통점은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과 매각 차익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운영주체와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적합한 투자 방법을 고르기 위해서는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
먼저, 리츠(REITs)란 부동산투자신탁(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의 약자로 공모를 통해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발생한 수익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주는 부동산 투자 회사를 말한다. 우리는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리츠(REITs)에 직접 투자하거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소액으로도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있는 부동산에 투자하여 수익의 일부를 배당소득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주식처럼 원하는 시점에 매도하여 현금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부동산 펀드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 실물 자산을 사서 운영하면서 나오는 수익을 배분하고 펀드 종결시점에 대상자산을 매각하는 형태의 금융상품이다. 기간은 보통 3~5년으로 중간에 환매가 불가능하고 기간이 지나면 펀드가 종료된다. 종료시점에서 자산을 매각하며 시세차익에 따라 수익을 얻기도 하고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부동산 투자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한다는 점에서 매각 차익으로 인한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리츠(REITs)보다는 투자금이 오래 묶이고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리츠(REITs)와 부동산 펀드의 차이점>
리츠(REITs)나 부동산 펀드는 결국 부동산과 연계된 상품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갖고 공부할 수밖에 없다. 초보자들은 처음부터 부동산 투자에 큰돈을 넣을 수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소액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를 교육비라고 생각해 보자. 수익까지 얻으면 일석이조인 셈이다. 우리는 부동산 지식과 투자경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소액 투자를 통해 더 큰 수익을 얻을 준비를 할 수 있다.
Tip 리츠(REITs) 실전 투자시 유의할 점
리츠나 부동산 펀드 중에 선택해서 투자를 한다면, 대부분 진입장벽이 낮고 환금성도 좋은 리츠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명심해야 할 것은 리츠는 장기 투자 상품이라는 것이다. 지수의 변동성을 보고 단기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리츠를 일반 기업의 주식과 혼동할 수도 있는데, 주식과는 다른 수익률 지표를 다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리츠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분석해서 투자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 호텔 리츠는 불황이었던 반면 물류창고를 보유한 리츠는 수익을 냈다. 한국리츠협회 사이트(www.kareit.or.kr)의 국내 상장리츠 시장 탭을 참고하면 해당 리츠 홈페이지를 통해 자산현황도 알 수 있으니 참고해서 투자할 리츠를 선택해보자.
리츠는 거래소에 상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하고 있는 증권사 어플을 통해서 매매를 하거나, 신규상장 리츠의 경우 공모로 청약을 하는 방식으로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다.
더 이상 근로소득으로 자산소득의 증가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는 시대에서 재테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투자의 중요성을 알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부를 축적하는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동산에 먼저 관심을 가져보자.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부동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하락장에서 미리 준비한 자와 아닌 자의 격차는 다음 상승장에서 더 벌어질 것이다. 그때가 오면 부동산 소액투자로 꾸준히 공부해 온 지식과 경험이 나의 부를 늘릴 수 있는 타이탄의 도구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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