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를 받기 전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경찰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연락을 받는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우선 상대방이 제출한 고소장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명확하다면, 고소장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가더라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낮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고, 여러 정황증거에 의하여 사실관계를 판단해야 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러한 경우 당사자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진술의 일관성을 고려하게 되는데, 고소장 내용을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수사관이 묻는 취지에 맞게 바로 바로 답변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상당히 흐른 후 경찰 조사를 받는 경우도 많고, 경찰 조사를 받는 시점과 가깝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경우가 처음이라면 상당히 긴장하기 마련이므로 머리가 백지장처럼 되어 아무 생각이나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막상 일주일 전 같은 시각에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본다면, 달력이나 메모 등의 도움 없이 어떤 기억을 떠오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기억력이 매우 좋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조리있게 말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평소 말을 잘 한다고 자신하는 사람도 압박감때문에 횡설수설하기 마련입니다. 또한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뒤죽박죽 말하기 십상이어서, 나중에 조서를 확인하였을 때 변호인조차 의문이 들게 하는 진술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이제는 경찰 조사뿐만 아니라 검찰 조사에서 작성된 조서 또한 그 내용을 부인하기만 하면 증거능력이 없는 것으로 개정되었다는 점에서, 수사단계에서 잘못 진술하더라도 나중에 부인하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것입니다.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경우 수사기관으로부터 괜한 오해를 사기 쉽고, 수사기관의 특성상 한번 형성된 오해는 잘 풀리지 않기 때문에, 수사단계에서 끝낼 수 있는 사건이 공판단계, 심지어 대법원까지 가게 됩니다. 

따라서, 미리 고소인이 주장하는 고소사실과 고소이유를 알아보고, 이에 대한 나름의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반박자료를 미리 준비한 후, 경찰 조사를 받으시는 것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