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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설아 SMILETOOTHLESS Aug 25. 2020

Covid19 그리고 또 다른 일상의 위협

코로나 꺼져


2020년이 4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쏜 살과 같다지만, 특히나 올해는 더 그런 것 같다. 모두의 바람과는 다르게 코로나는 2020년이 지나도 이 곳에 남을 것 같고, 우리는 그와 함께 겨울을 맞이 할 것 같다.


길고 길었던 재택근무 끝에 시작된 on-site 근무도 두 달이 채 못되어서 다시 재택으로 돌아왔다. 뉴 노멀의 시대. 파도를 타 듯 변화에 몸을 맡기고, 밥 잘 챙겨 먹고 가족들의 무탈을 챙기면서 작은 일상을 지키는 것이 힘인 시대인 것 잘 알았다. 이 빌어먹을 코로나 놈아.

하지만 코로나 19야. 어떻게 우리 집 어린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는 정도면 안 되겠니?

오롯이 혼자인 시간이 부족하면 부족할수록 육아의 질도 떨어진다. 아이와 함께 있는 순간에 자꾸 핸드폰을 집어 들고, 별거 아닌 아이의 짜증에도 화가 벌컥벌컥 올라온다.


조용한 공간에서 책이라도 몇 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별 것 아니지만 소중한 시간을 나에게 허락해라, 이 코로나 새끼야.


우리 가족의 무탈한 일상을 위협하는 존재는 코로나 너도 있지만, 나만의 시간이 부족한 것도 너 못지않게 유해하단 말이다!

코로나 19, 너 진짜 재수 없어. 꺼지라고!
아니 꺼져주세요. 제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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