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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Jul 30. 2020

명상 일기 _ 200729. 12일 차

존 버거의 킹. 오늘 읽기 시작한 책. 쓸쓸함과 참담함.





아침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두 달이 되었다. 며칠 빼먹은 적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 써 온 편. 그냥 뭐... 아무거나 적는다. 그 날 해야 할 일을 적기도 하고, 어제 있었던 일을 적기도 하고, 어떤 장기적 계획들을 적기도 하고. 어느 정도 지나니 명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 달 정도 된 오늘은 아침에 헬스장에 가서 짧게 걷다 왔다. 그동안 내가 운동에 계속 실패했던 이유가 너무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고 지키려 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헬스장에 가서 힘들지 않을 정도로 짧게 하고 옴.



오늘은 이른 아침에 명상을 해서 그런지 명상에 대한 의무감이나 부담감 없이 하루를 잘 지냈다. 저녁에 하는 날이면 뭔가 남겨진 숙제 같은 부담감이 조금 있었는데 말이지.



"킹"을 읽다가... 올해 초, 존 버거의 다른 책 "백내장"의 북클로스(싸바리천)가 어떤 건지 물어보기 위해 열화당에 전화를 한 적이 있었다. 한 편집자분이 전화를 받으셨고, 사용된 북클로스가 어떤 건지 물어보자 그분이 책이 지금 없지만 제작사양 데이터를 찾아볼 테니 언제 출간된 건지 알려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판권 면에 찍힌 출간일을 말하며 1쇄라고 나와있네요. 했더니 "아 네 그 책 지금도 1쇄입니다"라고 하셔서 서로 웃었던 게 생각이 났다.




오늘 번역한 문장.

출판 시장은  완벽한 세계이다. 적어도  경험으로는 대부분 그랬다.  곳에  담그고 있는 이는 책에 대한 사랑으로 일을 시작하지, 개인적 탐욕이나 명성에 대한 욕심으로  세계에 참여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만약 그렇게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안될 테지만.)



그리고 오늘 읽은 것.

솔은 성경을 읽는다. 비코도 평생 수천 권의 책을 읽었지만, 이곳에서는 더 이상 읽지 않는다. 책을 읽으려면, 사람은 자신을 사랑할 필요가 있다. 많이는 아니고 어느 정도. 비코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킹, 존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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