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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Aug 05. 2020

명상 일기 _ 200804. 18일 차






결점을 찾는 것은 세상을 잘못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결점을 찾는 마음 대신에 고마워하는 마음을 계발하십시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도 모든 사람에게는 나름의 아름다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품성에 관심을 기울이십시오. 
사람들의 잘못된 부분, 어리석은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지 마십시오. 
아름다운 부분에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그들의 결점을 용서하십시오.
자애로움과 행복감은 항상 함께합니다. 다른 사람의 결점만 찾으려 하면 
누구와도 함께 지낼 수 없고 삶은 괴로운 것이 될 것입니다.
 -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 아잔 브람


이렇듯 호흡에 마음 챙김을 유지하면서 어떤 행위도 하지 않으면 마음은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우리의 에너지, 특히 정신적인 에너지는 엄청나게 소모되고 있습니다. 생각하고 염려하고 불평하고 속으로 중얼거리느라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항상 약하고 피로합니다. 마음 챙김의 힘이 충분히 강하지 않습니다. (...) 너무 많이 행위하고 너무 많이 생각하고 너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너지가 모두 소모되고 마음 챙김으로 갈 에너지의 여유가 없습니다. 마음 챙김에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면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 아잔 브람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 책이 좋다. 바로 읽고 싶은 책이나 가벼운 에세이류는 밀리의 서재에서 우선 찾아보고, 밀리에 책이 있는 경우엔 밀리로 읽는다. 전자책이 없거나 중요한 책은 종이책으로 구입해서 보는데 이 책은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이지 수도 꽤 많은 편. 




출판과 디자인, 강의를 한다. 일이 별로 많은 것 같지 않지만 자잘하게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예를 들어 강의는 지금 방학이라 놀고 있는 것 같지만 성적 처리, 성적 입력,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강의 계획과 방식 짜기, 강의 계획서 입력, 수업 자료 만들기 등 일이 많다. 문제는 방학 때라 돈이 안 나오는 무보수 작업이라는 것. 

디자인 외주 일은 일이 많지 않지만 전체 홍보물 디자인이라 큰 틀을 만들어놓은 뒤엔 베리에이션 작업이 굉장히 많다. 출판은 매일 발주, 책 알아보기, 번역, 다른 번역자 컨택과 계약, 매달 계산서 발행 등 혼자 하려니 할 일이 많다. 외양만 보면 일 없고 팔자 좋게 맨날 누워있다가 마음 챙김 하겠다고 명상 16분씩 하는 프리랜서 같지만 본인 입장에선 은근히 일이 많다. 강아지 산책도 매일 2회씩 하고. 어른의 삶이란 것은 쉽지가 않네. 




명상은 끌려가듯이 하고 있다. 잘 안되지만 때 되면 그냥 한다.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지만 "잘 안된다"는 것은 확실히 안다. 하지만 18일째 하다 보니 좋다, 나쁘다, 하고 싶다, 하기 싫다 생각 없이 그냥 눈 가려진 느낌으로 하게 된다. 명상 중에 "생각 없이 끌려가듯 하고 있네" 하고 생각했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고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레 신문 가지러 가는 것처럼 그렇게 끌려가는 것처럼 해도 나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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