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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Aug 20. 2020

명상 일기 _ 200819. 29일 차



아침에 일어나서 일기 쓰고, 명상한 뒤에 그날의 해야 할 일을 한다. 코로나로 하던 일들이 잠시 중단되어 엄청 바쁘지는 않지만 항상 자잘하게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책 발주라던가, 에이젼시에 메일을 보낸다던가, 학교에 필요한 서류를 보내러 우체국을 간다던가 하는. 그리고 번역. -_-


자잘하게 바쁜 와중에 오늘은 아기 고양이도 주었다. 지난주에 공원에서 처음 봤던 새끼 고양이인데 공원 수풀 속에 살고 있었다. 혼자 살기엔 너무 작고 어려서 처음 봤을 때부터 얘가 여기서 혼자 살 수 있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수풀 속에 박스 집도 있고 사료도 있고 해서 다른 사람이 돌봐주는 줄 알고 있었다. 그게 지난주 목요일이었나 수요일이었나. 그리고 부모님 댁에 다녀오느라 못 보다 며칠 전 산책 중에 가보니 그곳에 계속 있는 것이다. 그동안 비도 많이 왔는데... 그래서 캔 사료를 사서 주고 오고 며칠간 물이랑 간식을 주러 가니 고양이가 조금 익숙해진 느낌이다. 한 3번 정도 가서 밥을 주니 익숙해진 느낌. ㅋ  


캔 사료를 주면 항상 잘 먹는데 주변에 개미와 모기, 벌레가 엄청 많다. 마음이 너무 안 좋았지만 내가 고양이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서 확 데려올 수도 없기에 계속 고민하다가 오늘 볼일을 보고 다시 고양이가 사는 곳으로 가보았다. (밖에서 보면 그냥 수풀인데 속으로 들어가면 조금 뚫려있는 공간에서 산다.) 가서 부르니 가까이 오지는 않지만 멀리 가지도 않는다. 그런데 애기가 여기서 사는 걸 아는 사람이 많은지 주변에 캔 사료들이 많이 놓여있고 거기에 파리가 우글우글해서... 얘를 여기 두고 오면 너무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편의점으로 가서 간식 몇 개를 산 뒤에 음식으로 꼬셨다. ㅎㅎ 경계하다가 그동안 좀 마음을 열었는지, 아니면 배가 너무 고팠는지 슬금슬금 와서 먹는다. 몇 번을 먹다 도망가는걸 괜찮아 괜찮아하면서 지켜보다가 확!!! 잡음. ㅋㅋㅋ 너도 무서웠겠지만 나도 무서웠어. ;;;;


바로 병원으로 가니 딱히 검사는 안 해주고 귀청소와 구충제 처치를 해주고 끝났다. 접종이나 진료는 일주일 뒤에 받으러 오란다. 2-3개월 추정, 몸무게는 0.58kg, 남자아이. 손바닥만 하다. 






같이 사는 강아지가 무서워해서 케이지에 두고 있다. 중간중간 밥이나 수건을 주려고 문을 열면 하악거리거나 도망가다가 머리 만져주면 와서 비비고 골골댄다. ㅎ  애기인데 골골대는 건 어디서 배웠니. 




저녁에 강아지와 산책하다가 이 꼬맹이 좋은 입양처 나오길 바라는 확언명상(?)ㅋ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도 같은 뭐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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