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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Oct 01. 2021

첫 육아일기 #D+122

내 소중한 보물들

브런치를 처음 시작할 때 나의 첫 글의 주제는 '임신준비' 였었다.


임신준비 과정부터 만약 임신을 하게된다면 임신기간, 출산, 육아일기까지 계속계속 글을 채워나갈생각으로 브런치를 시작하였었는데, 감사하게도 금방 우리부부에게 와준 아기천사(임신준비 2달만에 아기천사가 와주었다)와 임신을 한 순간부터 출산 전날까지의 지옥같은 입덧과 조산기로 인한 장기간 입원으로 브런치 글쓰기는 임신준비시작 3편을 마지막으로 이어나가지 못하였었다.


남들보다 매우 심했던 입덧은 핸드폰을 차마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심했고(화면을 조금만 오래 들여다보아도 토를했다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침실을 벗어나는 순간 토를 하였기에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화장실도 가지 못했었다. 여튼 출산 전날까지 토를 할 정도였으니 몸무게는 임신을 하였음에도 인생 최저몸무게를 찍으며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하였고, 매일 병원을 들락거리며 수액을 맞았고 입덧에 관해서는 병원에서도 절레절레했더란다 퓨. 여튼 심한 입덧과 그 입덧으로 약해진 몸때문이었는지 설상가상으로 임신 중후반쯤 찾아온 조산기로 출산하는 날까지 장기간 입원생활까지 했었다. 지금이야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서 그 고통이 가물가물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너무 고통스러워 매일을 눈물바람으로 지샜던 것 같다. 안좋은 기억의 얘기는 이쯤하기로하고....


2021년 6월2일 우리가 결혼한지 딱 3년이 되는날(조산으로 인한 어쩔수 없는 제왕절개 출산으로 의사선생님과 날짜를 조율하여 우리의 결혼기념일날에 출산할 수 있었다), 나의 아기천사는 내 뱃속에서 너무나도 씩씩하게 잘 자라주어 무사히 세상의 빛을 보았고, 오늘 2021년 10월1일 인생 122일차 씩씩한 왕자님으로 우리 곁에 함께하고 있다. 임신기간 힘들어하는 날 보며 어쩌면 나보다 더 힘들었을 내 보물1호 남편과 나는 122일째 생전 처음겪어보는 수면부족과 극도의 피로감으로 좀비가 되어가고있지만..ㅋㅋㅋ 그럼에도 너무나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늦었지만 오늘부터 우리  가족의 하루하루의 소중한 일상을 짧게나마 다시 브런치에 남겨보고자 한다. 나중에 조금 커서 우리 복덩이가  글을 읽을  있을 날을 기대하며.


내 옆에서 곤히 자고있는 내 보물1호(남편)와, 2호(아들). 오늘도 너무너무 사랑해.


오늘도 난 뒤집는다

P.S 일주일 전 처음으로 뒤집기를 성공한 아들래미는 이제 시도때도 없이 뒤집는다. 첫 날 박수까지 쳐가며 좋아했던 우리 부부는 이젠 그냥 누워있을때가 편했다는 걸 느끼는 중...ㅎ 이래서 뒤집기지옥이란 말이 있는건가보다. 사랑해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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