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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Oct 03. 2021

예방접종 다녀오기 #D+123

씩씩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오늘은 복덩이의 인생4개월차 2차 예방접종날이었다.


2개월 전 1차 예방접종을 하였을 때 맘카페와 육아어플 등에서 부모들이 무서워한다는 공포의 예방접종 순서의 달이라는 정보는 있었지만,  워낙에 남편이나 나나 미리 걱정을 하고 준비하는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라 설마 복덩이에게 별일이야 있겠냐 생각했고, 예방접종을 하고 집에서 푹쉬게 해주면 되겠지 생각하며 "38도 이상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언제든 응급실을 가세요~" 라고 말하는 의사와 간호사선생님의 말에 고개만 끄덕인 채 집에 왔었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한 저녁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새벽내내 38도의 이상의 고열에 시달리는 복덩이를 안고 어쩔줄 몰라 119 응급의료상담도 받고, 새벽에 운영하는 소아과를 검색하며 몇 번이고 응급실을 갈까말까 고민 한 경험을 잊을 수 없다.

결과적으론 100일도 안 된 아기라 응급실에 와도 딱히 해줄 수 있는게 없고, 그냥 열이 떨어지길 기다리며 의료진 자신들도 미온수로 아기 온몸을 닦으라는 말밖엔 해 줄 수 밖에 없다며 병원에 오는 선택은 어머니 결정이라는 말에 오빠와 나는 안그래도 고열로 힘든 아기를 코로나시국에 병원에 가서 고생시키지말고 복덩이를 믿고 기다려보자는 결정을 하였었다.

우리의 걱정과는 다르게 고열이 있는 것 말고는 맘마도 잘먹고 잠도 잘 자며 씩씩하게 잘 견뎌주었고, 다음날 낮 정오쯤이되자 정상 컨디션으로 싹 회복이 되었었다.


그런 경험때문일까 오늘 있을 2차예방접종날은 가기 며칠 전 부터 긴장을 하며 접종 날까지 복덩이의 좋은 컨디션을 유지시켜주기위해 노력했다. 1차 접종때야 주사를 맞아도 에엥~~무슨일이 있었지 하고 넘어갔었지만, 100일이 넘어가며 좋고 싫음의 감정표현을 분명하게 하는 형아로 성장했기에 주사를 맞고 아파 엉엉울진않을까 걱정도 했다.


아침일찍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빠와 나는 소아과로 향했다. 조리원에서 집에오는 날은 너무작은 복덩이가 바구니 카시트에 앉지도 못해 천기저귀를 온몸에 덧대어 고정시키기 바빴는데, 오늘은 조금은 꽉끼게 바구니용 카시트에 앉은 복덩이를 보니 귀엽기도하고 대견해 미소가 떠나질 않더라. 지난주에 큰 카시트를 주문해놓길 잘했다는 생각을했다.

예전엔 카시트를 태워도 무념무상 잠자기 바빴던 아들래미가 오늘은 눈이 땡그래져서는 겁을 먹고 옆에 앉은 내 얼굴만 쳐다보며 내 손가락을 가는내내 꽉 잡고 놓질않아 너무 귀여웠다.



복덩이는 무사히 병원에 도착해 양 허벅지에 주사 한방씩을 맞고 경구약도 투여받아 씩씩하게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맞는 순간 에에에에에엥 울긴했지만 몇 초 만에 뚝 그치고 귀여운 뽀로로 스티커를 붙인 모습은 사랑스러웠다. 1차 예방접종 때 발열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의사선생님께서는 복덩이가 몸무게도 많이 늘고 성장했고 또한 1차 때 발열이 있었던 아기들은 항체가 생겨 오히려 2차 때는 무사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니 걱정하지 말라하셨고, 혹시나 발열이 있어도 100일이 넘었기에 해열제를 먹을 수 있으니 구비해두라 말씀해주셨다. 우리 복덩이 오늘하루 아빠 엄마와 잘 버텨보자!!


예방접종 가는날 복덩이의 OOTD 표범무늬바지

다행히 의사선생님 말씀대로 복덩이는 오늘 하루 발열없이 씩씩하게 잘 보냈다. 대여한 졸리점퍼가 집에 도착해 꺄르르 웃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으며 덕분에 오빠와 나도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사랑스런 아들 복덩아. 앞으로도 매일매일 엄마아빠가 보듬고 지켜줄게. 오늘도 사랑한다 :)

신난 복덩이. 천장뚫고 날아가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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