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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미 Dec 18. 2022

친구보다 더 친한 000

올해도 감사드릴 사람도 많고, 하루하루가 감사한 삶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맞은 것도 감사하다. 감사할 사물이나, 사이버 공간도 많다. 문득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친구보다 더 친한 사물이나 사이버 공간에 감사함을 생각해보았다.    

 

-노트북-

  8월부터인가? 생전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고, 글을 쓰는 기쁨을 알게 되었으며 늦은 밤에도, 이른 새벽에도 늘 붙어 앉아 있게 되었다. 노트북에 앉는 공간을 사랑하게 되어서, 등단의 영광도 누리게 되었다. 글 쓰는 게 하루의 루틴이 되어서 여행 중에도, 커피숍에서도 필수품이 되었다. 노트북 옆에 찻잔을 놓고 조금씩 여러 종류의 차를 음미하는 것이 하루의 즐거움이 되었다. 어쩌다 딸이 오면 함께 커피숍에 가서 노트북을 놓고 서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큰 기쁨이다.     


-cash walk-

  나의 건강을 책임진다. 하루 보 걷기를 채우고자 했고, 걸음이 현금이 되어서 보상으로 딸과 찻집에서 차도 마시게 되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몇 보를 걸었는지 확인한다. 그래서 건강도 좋아지게 되었다. 걸으며 글의 소재를 생각하고, 하늘도 보고, 지나가는 새들과 공기를 만끽하게 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하루 루틴이다. 건강도 챙기고, 걸음이 현금화되어 치킨도 먹고, 차도 마신다니 그야말로 一石二鳥다.  

   

-브런치-

  브런치 작가가 되어, 브런치 공간에 마음대로 내 글을 올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다른 브런치 작가의 글도 구독하게 되었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장르의 글을 통해서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앱을 통해서 수시로 읽을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내가 쓴 글이 조회 수가 2000이 넘었다고 알려주기도 한다. “라이킷”이란 Like it의 한글 표현인데 내 글에 “라이킷”의 수가 올라가면 기쁘다. 나도 사람이라 어쩔 수 없나 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고교 선배님, 강작가님, 독일의 00 씨를 오프라인에서도 뵙게 되었다. 문단에 등단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0 총장님을 만난 것도 특히 감사할 일이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공유하는 게 행복하다. 단편적인 것에서 벗어나 많은 이의 생각과 의견에 공감도 하고, 글을 통해서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지게 되었다. 내 글에 격려와 응원을 해주시니 참 고마운 공간이다. 인스타그램은 결혼한 딸을 자주 볼 수 없으니, 그 공간을 통해서 딸과 소통하고 소식을 알 수 있어 좋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공간과 여행 맛집, 골프 레슨 등,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를 알게 되어 좋다.     


-서재를 take out 한 yes24 도서관-

  가방에 책을 넣을 공간이 부족할 때, 휴대전화에서 전자책을 다운로드하여서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혼자 밥을 먹을 때, 차를 마실 때, 가벼운 수필이나 소설을 읽게 된다. 책을 돈을 주고 사서 읽는데, 이 공간은 무료이다. 또 내가 읽고 싶은 부분을 캡처해서, 언제 어디서든 다시 꺼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왓챠-

  미국 드라마나 영국 드라마, 영화를 볼 수 있어 좋다. 영어를 계속 공부해야 하는데, 이 공간을 통해서나마 영어가 녹슬지 않도록 노력한다. 듣기도 중요한 어휘 공부이니까. 재미있는 시리즈가 많아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느라 폐인처럼 될 때가 있지만. TV 프로그램보다는 내가 선택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게 더 좋다. 요즘 보는 드라마는 『The Good Witch』라는 미국 드라마인데, 가상의 마을 미들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일상의 영어를 듣는 것도 좋고, 볼 때마다 재미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낀다.    

 

-가계부-

  몇 년 전부터 가계부 앱을 쓰는데, 카드로 지출을 하면 자동으로 입력된다. 어쩌다 현금을 쓰게 되면 수동으로 적긴 하지만, 한 달 수입과 지출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꼼꼼한 성격이 아니라, 얼마를 어디에 쓰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 앱으로 통계도 가끔 본다. 물론 볼 때마다 후회가 가득하다. 매일 사용하게 되고 친한 앱이지만    

  

-000 아카데미-

  골프 연습 앱이다. 이곳을 통해서 한 달 연습한 볼 수, 드라이버나 아이언 안착률과 내 샷을 AI 코치가 분석해서 고쳐야 할 점을 알려준다. 어드레스, 테이크 어웨이, 백스윙, 탑스윙, 펄러 스루, 피니시 등의 부분 동작을 점수로 알려준다. 일 년을 레슨 받았는데,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레슨 대신에, 이 앱으로 들어가 어떤 동작을 고칠지 생각하게 된다. 주말은 쉬고 주중 2번 이상 많게는 4번 연습장에 갈 때마다 사용하게 된다.

    

  친구보다 더 친한 노트북, 그리고 앞에 언급한 앱에게 감사하다. 이제는 휴대전화나 노트북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며칠 동안 지구사랑과 나의 시력을 위해 쉬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친구를 며칠 만나지 못하면 그리움이 더 강해지듯 조금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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