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번째 부캐 : 학생 & 연구자
뭔가 하나라도 얻기 위해 이 책을 펼치신 분들을 위해, 코스웍을 조금 더 지혜롭고 덜 힘들게 보낼 수 있는 6가지 Tip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공동의 지성을 활용하기 첫 번째 Tip은 스터디를 통해 공동의 지성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함께 학교에 들어온 동기, 후배, 선배들에게도 시간은 24시간 뿐입니다. 공부하는 엄마는 출산, 육아로 바쁘겠지만.. 싱글들도 연애, 취미, 일 등으로 나름대로 그들의 삶은 공사다 망할 것이 분명합니다. 여러분은 조금 용기를 내서 그 친구들에게 제안을 하세요. “함께 읽자” 이렇게 말하기만 하면 됩니다. 100페이지 중 20페이지만 혼자 읽는 것은 80페이지를 버리게 되는 일이지만, 5 명이 20페이지씩을 같이 읽고 서로 지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집니다. 100페이지가 모두 당신의 것이 되기 때문이지요. 당신은 결국 100페이지를 꾸역꾸역 소화해내게 될 겁니다. 대부분은 다른 친구들이 제대로 읽었는지 혹은 내 생각과 다르게 정리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 읽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작동하기 때문이지요. 같이 읽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자극이 되어, 공부하는 엄마인 당신이 ‘움직이도록’ 만들어 줍니다. 정말 좋은 장점이지요. 만일, 상황이 정말 여의치 않아 20페이지만 읽게 된다 하더라도, 다른 학우들과 공유해야하기 때문에 주어진 20페이지를 최선을 다해 읽고, 능동적으로 정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공백이 생긴만큼, 학우들이 주는 기회를 절실하게 소화한 뒤 수업에 임하게 되므로 이전보다 훨씬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게 되지요. 그렇게 함께 예습을 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스터디와 만남을 통해 “동지”들을 얻는 것 또한 참 중요합니다. 일차적으로는 좋은 정보에 연결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장학생을 뽑거나, 특별 장학금 지원기간이라거나, 어떤 공모전이 있다거나, 자치 활동에 대한 지원을 학교에서 해준다거나. 아이를 키우다보면, 끊임없는 기회들을 우리는 손위의 모래처 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연결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정보네트워크의 한 공간에 자리할 수 있게 될 겁니다.
특히, 대학원 동기들은 단지 학습 메이트(mate)를 넘어서서, 여러분 대학원 생활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까지 함께 하게 될 소중한 동료들입니다. 이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쌓아가고, 학문적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은 참 의미있는 경험인 것 같습니다. 그들이 싱글이라면, 나는 접근하기 힘든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 시각을 접할 수 있어 좋겠구요. 그들이 여러분과 같은 공부하는 엄마라면 서로를 위로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강력한 지원군이 되겠지요.
저같은 경우는 노인을 주제로 함께 자체학습모임같은 것을 하던 학우들과 해외학회에서 학술발표를 준비해 각자 Oral 및 Poster 발표를 하게 되는 좋은 기회를 얻기도 했었습니다. 서로에게 정보도 주고, 자극도 주었기에 해낼 수 있었던 과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파급효과들을 얻었던 것이었죠. 샌프란시 스코에서 열렸던 그 학회를 통해, 평생 잊지 못할 의미있는 경험들, 배움의 시간들도 쌓아올 수 있었구요(이런 활동을 독려하는 학과와 대학의 지원 덕분에 비행기값 과 숙소비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만나게 되는 관계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그 안에서 공부도 정서적 나눔도 원활하게 하는 경험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끼고, 좋은 기운을 주고받는 시간들을 만들어가시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TIP은 EdnNote와 같은 서지정리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것입니다. 정보홍수의 시대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아티클과 글을 읽으며 코스웍을 하게 됩니다. 읽을 때는 재미있지만, 읽고난 뒤에는 그 내용이 누구의 글에 있었는지, 몇 년도 연구였는지 여러 번 찾게 되고 헤매게 되지요. 그런 시간들이 정말 아까운 시간들인데, 서지정리를 잘하지 못하는 경우 이 노가다(!)를 반복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 수업 때마다 여러분은 기말과제로 보고서나 논문형태의 글을 내기를 요구받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관심은 생각보다 그렇게 스펙트럼이 넓지 않아요. 비슷한 주제, 비슷한 사람들에 관심을 계속 갖게 될 거구요. 한번 읽은 논문을 나중에 다시 찾을 가능성이 정말 높습니다. 그래서 서지정보를 온-오프라인으로 정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것은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어요.
저는 EndNote를 쓰기는 하지만, 꼭 EndNote만이 답은 아니예요. Refworks라는 프로그램도 있고, Mendeley라 는 프로그랩도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학교 도서관에서 강하게 권고했던 프로그램이 EndNote였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 기본적인 사용방법을 도서관에서 youtube로 제공하고 있었다는 점이 저를 EndNote를 활용하게끔 만들어주었습니다만,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비슷한 서지정리 프로그램을 선택해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 사용해본 결과 ‘공동작업’을 하기에는 맨델레이가 제일 편하다며 해당 프로그램에 정착하는 동료들의 케이스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한번씩 다 겪어보시고, 가장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에 정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런 서지정리 프로그램은 주제별, 인물별, 시기별로 논문이나 책들을 정리하고 구분해주기도 합니다. 원문을 끼워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 어디에 형광펜을 그으며 읽어 내려갔었는지 기록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구방법이나 연구결과들을 짧게 정리함으로서 다음에 다시 읽었을 때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장점도 있죠. 이런 서지정리를 3년즈음 해내려가다보면,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떤 글을 읽어왔는지 한 눈에 볼 수가 있어요. 나중에 논문주제를 정할 때 가이드 역할을 해줄 겁니다.
저는 정말 late-Bird였어요. 워낙 디지털과 안 친하기도 했고, 성격도 뭔가를 정리(organized)하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논문을 쓰겠다고 마음 먹었던 어느 날, 교수님께서 너의 EndNote를 한번 보자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EndNote가 뭔가요?” 라고 물었을 때, 저를 바라보시던 교수님 표정이 아직도 선합니다. 아직도 그것 없이 공부를 하고 있었느냐... 나는 나이가 50이 넘어서도 그걸 잘 활용하고 있다... 등등... 얼마나 얼굴이 붉어지던지.. 나중엔 제가 빨간 홍시가 되는 줄 알았었죠. 사실 설명을 들었어도 실제로 실행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 쓰는게 정말 불편했어요. 그냥 읽는 것에 비해 더 품이 많이 들었거든요. 저도 쓰다 말다를 반복하며 수년의 시간을 보내다가, 정말 논문을 쓰기 직전에 다시 이 프로그램을 작심하고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미리미리 이 프로그램을 사용했더라면 어땠을까 후회를 많이 했어요.
단언컨대! 공부하는 엄마인 당신이 훗날 이 프로그램에 익숙해지시면 얻는 이익이 불편함의 500%는 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작업을 할 때에도 매우 유용하지요. 저처럼 헤매지 마시고, 수업시간에 읽은 것들, 아티클을 쓰느라 읽었던 것들을 모두 다 잘 정리해놓으세요. 언젠가 교수님이 너의 EndNote에는 무엇이 들어있느냐 물었을 때, 촘촘하게 여러분의 관심사와 땀의 자국으로 수 놓아진 그 자료를 들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겁니다. 논문을 준비하는 공부하는 학생에게 EndNote에 누적된 당신의 읽은 역사는 당신의 대학원 생활의 성실성과 노력을 증명해주는 가시적인 자료들이 될 것입니다.
세 번째 Tip은 아주 중요합니다. 어렵기도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는 방법이지요. 한 수업 당, 아티클 하나를 쓰자는 겁니다.
석사는 덜하지만, 박사같은 경우는 졸업을 위해 개인적인 연구성과를 채우길 요구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술성과를 체크하는데 있어서, 단독으로 아티클을 하나 발행하는 경우는 100%, 공동으로 쓰는 경우는 50%로 카운트하게 됩니다. 학술대회도 마찬가지예요. 그런 방식으로 해서 논문은 300% 학술발표는 100% 정도를 미리 채우도록 졸업 전에 요구받게 되지요(졸업 후 취업을 위해서라면 이보다 훨씬 많은 성과를 미리 내야할 수 있어요).
그러니 박사과정의 학생들에게 아티클을 몇 개 써 냈느냐는 매우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천재적으로 아이디어가 샘솟는다거나, 매우 부지런하다거나 하지 않는 이상, 꾸준하게 아티클을 쓰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주제를 생각하는데도 오백만 년인데다, 이것을 어떤 방법론으로, 무슨 자료를 쓸 것인지 구상하는 데만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여러분이 코스웍을 통해 소비하는 시간을 100%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여러분은 수업시간마다 기말 페이퍼를 하나씩 내기를 요구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기말 페이퍼는 거의 소논문의 형태로, 졸업을 위해 요구되는 아티클과 매우 유사한 형태이지요. 그러므로 공부하는 엄마들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 기말 페이퍼를 ‘아티클’로까지 연결하겠다는 마음으로 달리셔야 합니다. 한 학기에 수업을 3개 듣는다면, 기말 페이퍼를 2개 이상은 써내게 되실거예요. 그렇게 4학기면 8개의 페이퍼를 쓰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적지 않은 양이지요. 한 수업을 통해 교수님은 여러분께 그 주제와 관련한 핵심 정보와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주십니다. 그리고 학우들과 관련 논문이나 지식에 대해 토론하게 되지요. 한 학기 내내 특정 범위 주제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프로그램을 성실히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퀄리티 높은 생각의 결과에 도달하게 됩니다. 자, 기말 페이퍼를 조금 더 성의있고 완성도 높게 써보는게 어떨까요? 이왕 하는거, 잘 해보자구요!!
기말페이퍼를 내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소진(burn-out)되어 버린 채 “방학이다!!”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거나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공부하는 엄마들은 시간이 없어요. 절대 시간이 부족한 만큼, 최대한 효율적이고 알토란처럼 시간을 써야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니, 방학이 시작되면 무조건 이 기말 페이퍼를 학술지에 투 고합시다!! 한 학기 내내 고민했던 주제를 가지고 제출하는 것이므로, 새롭게 주제를 찾거나, 새로운 내용을 공부해야 하는 시간이 훨씬 절약이 될 것입니다.
심사위원들의 “게재불가”를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게재불가를 외친 분도 성심성의 껏 커멘트를 주시기 마련입니다. 그 내용을 보완해서 다음 시즌, 혹은 다른 페이퍼에 또 도전을 하면 됩니다.
필요하다면, 교수님께 찾아가 도움을 조금 요청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연구방법이나 자료에 있어서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그 과목을 강의 하셨던 교수님께 찾아가세요! 그리고 함께 작업한 뒤, 공동으로 아티클을 게재하는 겁니다. 제 주변에 아주 똑똑하고 사회적 능력이 뛰어났던 몇몇 친구는 이런 전략을 통해 해당 교수님과 아주 친밀한 관계를 쌓아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그 이후 그 교수님과 다른 논문도 같이 쓰고, 프로젝트도 함께 하게 되면서 대학원 생활을 꽉꽉 채워나갔답니다. 교수님이 이 친구에게 새로운 기회들(조교, 아르바이트 등)을 제공해주시기도 했구요.
만일 여러분이 8개의 기말 페이퍼를 그렇게 모두 아티클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여러분은 졸업 때 누구보다 준비된 자신감있는 스스로를 마주할 수 있을 겁니다. 때때로 많은 친구들이 A수업과 B수업을 들으면서 주제를 비슷하게 잡아 유사한 내용의 과제를 동시에 진행하며 “일타쌍피”라며 즐거워하고 시간을 아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런 방법으로 근시안적으로 삶을 계획하기보다는, 조금 힘들더라도 조금 더 노력해서 제가 추천한 방식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성과도 여러개 내는 것을 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네 번째 Tip은 새벽을 통해 가용시간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공부하는 엄마들은 대부분이 ‘절대적인 시간 부족’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 간 수행했던 연구들에 따르면, 아기의 월령이 어리거나, 자녀 수가 많거나, 주변에 지지자원이 부족한 경우 이와 같은 절대 시간 부족은 더욱 가중되는 것으로 관찰되어 왔지요.
특히 공부하는 엄마들이 맘 편하게 공부만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커리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프로젝트, 강의 등의 다양한 외부 경 제활동을 수행하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학업, 육아, 일”의 삼중주(三重奏) 속에서 다중역할을 수행하느라 극심한 시간 부족이 야기되곤 하지요. 여러 역할을 수행하면서 공부하는 엄마들은 삶의 우선순위를 세우게 되는데요. 어떤 엄마들은 외부활동에 전념하느라 육아에 소홀해 죄책감을 느낀다거나, 역설적이게도 본인의 연구나 공부를 후순위로 두게 되며 큰 자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세 가지 역할을 어느 정도 잘 저글링(juggling)하는 상황에서조차 자기 자신을 챙기거나 돌보는 시간이 거의 부재하게 되면서, 신체 건강이나 정신 건강에 큰 위기를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오혜인외, 2021).
앞서 이야기했지만 엄마가 일하기 위해 일찍 기상하는 시간은 자녀에게도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엄마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비행이 줄어들고 아동이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내용들은 단순히 연구나 통계로만 존재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의 이야기고, 여러분의 이야기이지요. 주변을 돌아보세요. 공부하는 엄마로 살고 있는 많은 여성들이 극심한 시간부족 속에서 소진(burn-out)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테니까요.
다시 새벽 이야기로 돌아와보겠습니다. 십수년 전 인기를 끌었던 ‘아침형 인간’이 “미라클 모닝”으로 재탄생해 요즘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더군요. 새벽을 잘 이용 하는 행위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공부하는 엄마들에게 매우 매력적이고, 효과적 인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낮 시간은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아이들을 등, 하원 시켜야 하고, 때때로 은행이나 시장에 들러 신변잡기적인 가정 일들을 처리해야합니다. 시댁이나 친정엄마의 전화도 받아야 하구요. 비록 아이가 9시부터 6시까지 어린이집에 가 있더라도 공부하는 엄마가 오롯이 쓸 수 있는 시간은 하루 많아봐야 6시간. 집중을 못 하는 날에는 2-3시간이 채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벽 시간은 분주함을 내려놓고 정말 중요한 일들을 하기 위한 매우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세계적으로 성공한 수많은 여성들이 새벽시간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해왔음을 우리는 다양한 책이나 기사들을 통해 이미 접해왔습니다.
저의 경우도 아이가 어린이집도 못 갈 정도로 아주 어렸던 시절, 낮에는 아이와 함께 먹고 자다가 겨우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새벽시간 뿐임을 알고는 이 시간을 활용해 과제를 하고, 리딩을 하느라 새벽시간을 불태웠던 기억이 선합니다. 사실 저는 엄청난 올빼미 과의 사람이에요. 새벽에 일어나는 걸 정말 힘들어했고, 그러느니 차라리 밤에 일을 하자 생각하던 대표적인 1인이었지요. 그러나 최근 많은 분들의 새벽기상 운동을 보고 듣고, 제가 직접 체험하면서 생각을 조금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밤은 긴급한 과업이 떨어질 때 어쩔 수 없이 이용하게 되는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합니다. 집중해서 일할 상당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이 이 시간을 활 용해야 합니다. 잠을 자지 않으며 밤에 일을 하는 것은 너무 많은 체력적 소모를 요하고, 뇌를 지치게 해서 여러모로 건강을 해치기도 하며, 야식 때문에 체중이 불어나게 만들기도 했다는 점에서 득보단 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건강하고 바람직한 삶의 루틴을 잡아나가는데 있어서는 새벽기상이 훨씬 어울린다고 봅니다. 일을 몰아서 하는 습관을 버리고, 매일 아침 할부로(^^) 일한다 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박사는 석사보다 훨씬 깁니다. 자기만의 싸움을 해야하고, 이후 평생의 공부습관 혹은 연구루틴을 만들어가는 시기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각이나 습관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기존의 습관들을 내려놓고,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들을 몸에 장착하는 것들이 필요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새벽기상, 미라클모닝을 훈련하시면서 아침시간을 여러분의 것으로 만들어나가시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운동도 하시고, 간단한 명상이나 묵상의 시간도 가지며, 영어도 공부하는 등 평소에 하지 못하는 것들을 수행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올빼미에서 새벽 뻐꾸기로 탈바꿈하는데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아직 새벽 기상 초보자로서 여러분께 서툰 조언을 드리기보다는, 함께 읽어보면 좋을 우리에게 통찰을 주는 좋은 책들을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공부하는 엄마로서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새벽기상은 분명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새벽기상과 관련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들을 추천드려봅니다>
-미라클모닝(할엘로드, 2016)
- 미라클모닝밀리어네어(할엘로드,데이빗오스본, 2019)
- 아주작은습관의힘(제임스클리어, 2019)
-나의하루는4시30분에시작된다(김유진, 2020)
공모전, 학교시설, 각종 교육들 석사를 졸업하고 나서 가장 아쉬웠던 것 중의 하나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생각 외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참 많아요.
대표적인 것으로 공모전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역량과 함께 운이 닿는 경우 포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많습니다. 씽굿이나 공모닷컴같은 사이트에 보면 다양한 전공,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기업이나 대학, 공공기관 등에서 시행하는 많은 행사들이 수 시로 업로드 되고 있는데, 오히려 너무 많아 취사선택이 필요할 정도이지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거나,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있다거나, 해당 기관이 요구하는 논문 을 써낼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분들은 무조건 이 공모전을 꼭 도전해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때때로 혼자서 이런 것들을 도전하는 것이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러니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스터디” 학우들과 함께 이런 기회에 도전해보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모전과 관련해서 조금 더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국무총리산하실에는 22개 이상의 국책연구기관들이 소속되어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같은 곳들이지요. 이곳의 기관들은 여러분이 써야할 논문의 데이터들을 생산해내고 관리하는 기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끔 패널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기관에서는 해당 데이터를 출시(release)하면서 해당 패널학술 대회 같은 것을 여는 경우가 많아요. 기회가 된다면 관심있는 연구기관을 갈무리해 두었다가, 해당기간에 학술대회 및 공모전에 지원해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학생으로서 이용할 수 있는 학교시설과 프로그램들을 충분히 이용해보시 길 권해드립니다. 학생인 경우 할인을 해준다거나,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많은 프 로그램들이 학내에는 정말 많습니다. 가령, 도서관에서 다양한 아티클을 다운받아 볼 수 있는데, 졸업하면 여러분들은 그 논문을 돈을 내고 구입해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학내에 한정해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도 있습니다. 당신이 학생이 아니라면, 연 10만원 이상, 혹은 100만원 까지도 주고 구입해야하는 양질의 프로그램일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코스웍 시절 전공이 완전 다른 수업을 들어본 경험도 있어요. 예술대학에서의 2학점짜리 ‘사진’ 교양수업이 열리더군요. 무턱대고 들었는데, 코스웍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키울 수 있었던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죠. 평소에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전공생을 만나 이후 다른 차원의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어요. 석사시절 들었던 ‘테니스’ 수업도 기억에 남습니다. 1학점짜리 수업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학교 공부로 따로 운동할 시간이 없던 저에게 새로운 세상을 알려준 놀라운 수업이었어요. 역시, 다양한 전공생들을 만나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이 즐겁고 신선한 일상의 한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내에는 종종 무료로 방법론이나 통계기법을 가르쳐주는(BK. SSK 연구의 일환으로) 아주 좋은 기회들도 많아요. 아주 유명한 세계적 석학이 무료 강연을 펼치기도 하지요. 학교는 정말 좋은 자원입니다. 열심히 눈과 귀를 열고 이런 기회에 열심히 동참하는 것도 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멋진 일이 될거예요.
학생이라면 응당 누려야 할 권리로서의 학과행사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몇몇 행사들은 학생들이 교수님 및 학우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굉장히 필수적인 경우들도 있어요. 육아와 일 등으로 바쁘더라도 다음의 행사들은 우선순위를 세워두고 꼭 참석해보시기를 권고해드립니다.
먼저, 신입생 환영회는 무.조.건. 참석해야 할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입니다. 선배들에게 여러분을 알리고, 관심분야가 같은 동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프로젝트 자리를 얻거나, 평생 친구가 될 수 있을 좋은 동료들과 관계를 만들어가게 됩니다.
또한 학내에 연구모임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과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이 발표와 토론을 주기적으로 해나가는 모임들이 있다면, 이것 역시 꼭 참석해야 할 중요한 행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과같은 경우는 사회복지연구회라는 모임이 월 1회 있었습니다. 가장 트렌디한 주제들이 오가는 자리였고, 많은 교수님들이 오셔서 토론과 발표를 하시는 자리였지요. 이 주제들을 일년동안 잘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최근 핫이슈가 무엇인지 큰 공부가 되었어요. 학술행사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이후의 모임입니다. 이 모임이 끝나면 항상 회식자리가 있었지요. 보통은 밥을 먹고 이후 이제 막 졸업했거나 사회에 자리를 잡은 주니어 박사님들과 함께 2차 모임을 하는 자리로 이어졌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정보들이 이 회식자리를 통해 오고갔어요. 아르바이트를 얻기도 했고, 논문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으며, 누가 누구랑 사귀는지(?)까지 알게 되어 혹여나 있을 수 있었던 관계에서의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어요.
중요한 것은 이런 자리가 생각보다 많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학생이라면 응당 누릴 수 있는 권리이자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부하는 엄마들이 이런 행 사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거나, 혹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참석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남자교수님들만 계실때는 몰랐었는데, 저희 학과의 경우 최근 여성 교수님들이 채용되시면서, (같은 또래의)아이를 데리고 (교수님들도 공부하는 엄마 아니겠어요...) 이런 행사에 나타나시는 경우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한 두번 형성되자 학생들도 용기를 내어 아이를 데리고 관련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였지요. 때마침 Mom in SNU라는 공부하는 엄마 조직체가 결성되고 활동했던 덕분에 한때 인식이나 문화가 공부하는 엄마들에게 상당히 허용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소수, 소수과의 경험일거예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만해도 여자교수님이 안계시는걸요.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전혀 이런 분위기가 아닐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여전히 국내 최고 대학이라 일컬어지는 곳에서도 이런 문화는 여전히 존재하지요. 아이를 데리고 가기는 커녕, 임신했다는 사실조차 숨겨야 하는 실험실도 존재하고, 도서관에 예약도서라도 찾으러 갈라치면, 아이를 덩그러니 ‘로비에 두고 혼자 들어오라’는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문화와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는 엄마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더더욱 이런 행사, 네트워크, 학술진흥의 기회에서 발을 빼게 되는 현상들이 어쩔 수 없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이후의 네트워크, 논문, 취업, 자기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조금 슬프지만, 학생이라면 응당 누려야하고 누릴 수 있는 이런 권리들을 공부하 는 엄마들 또한 충분히 누리기 위해서는 내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집단적으로 만연해 있는 왜곡된 생각들을 바꾸고, 인식을 변화시키는 노력, 문화를 변혁하는 시간과 제도들이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