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항해의 마지막 시리즈가 될 줄 몰랐지만
지금까지는 마지막 시리즈로 남아있는 그림입니다.
이전 항해 시리즈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편이지만
이 그림은 제게 한동안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종교를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조금은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림을
제 종교로만 스토리를 끝내버리기엔
많이 아쉽습니다.
성경에는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물위를 걷는 이야기.
그림을 그릴 때
배 앞에 서있는 남자를 예수라 생각하고 그렸지만
꼭 그렇다고 확정지어버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폭풍속에서 나를 고요히 마주해주는 건
여호와도, 예수도 될 수 있지만
나 자신도 나를 고요히 마주해줄 수 있습니다.
고요히 바라봐주고,
괜찮아. 라고 말해줄 수 있습니다.
참 신기한 건,
폭풍 한 가운데 고요의 시간이 찾아올 때는
그가 나에게 다가오는 순간에 있습니다.
씨끄럽고 요동치는 폭풍 속에서
저 멀리 희미하게 그가 보일때
갑자기 주변이 참 고요해집니다.
그는 나일수도,
내가 의지하는 신일수도,
내 주변에 소중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폭풍과도 같은 하루를 살아낸 당신,
당신의 주변에 당신을 조금 고요히 만들어주는,
잠잠히 해주는 누군가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