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업무, 식사, 관람.
요즘은 카페를 가는 목적이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도 아니고
친구와 수다를 떨기 위해서도 아니고
'인테리어'를 경험하기 위해 가는듯 하다.
요즘 유행하는 인테리어를 확인하고 싶다면
대여 스튜디오나 신상 카페를 찾아가면 알 수 있을 만큼
카페에서 인테리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아졌다.
또 하나의 흐름을 느끼는 것은
다중 문화 시설과 비슷한 용도의 카페가
점차 늘어나는 듯 하다.
플라워 카페, 북카페 등
예전에는 비주류였던 카페의 형태가
점점 주류 형태로 자리잡는듯 하다.
커피만 마시고 나오는 것이 아닌
책을 읽고, 꽃을 사고
쓸모 없지만 예쁜 물품을 산다.
그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카페 문화가 있다면
'혼자'가는 것이 참으로 자연스러워졌다는 것.
스타벅스가 아닌 다른 신상 카페를
혼자 방문하는 것이
더 이상 이상하지 않은 그림이 되었다.
나 같은 혼자 살기 달인들에게는
꽤나 좋은 현상이다.
평소에 잘 쓰지 않던 색조합을 사용해보고 싶었다.
요즘 새로운 카페에 들어가면 자료수집을 위해 사진을 찍는다.
신기하게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사진으로만 카페를 접하면
특별한 감흥이 오지 않는다.
그보다 덜한 디자인의 카페라도 직접 방문했을 때
내가 그리고 싶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른다.
카페에서 나오는 음악, 커피의 맛,
주인장의 첫인상, 냄새, 소음의 정도 등등.
다양한 감각으로 그 공간을 기억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리는 데 더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