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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 Oct 04. 2022

안과 밖

안은 밖이 될 수 없었

밖은 안이 될 수 없었


안과 밖은 항상 닿아 있어서

뒤집으면


안은 밖이 되고

밖은 안이 된다


뒤집을 수 없는 현실은 난감하지만

뒤집어도 안이 밖이 될 수 없는 사실은 더욱더 난감하다


안은 안이면서 바깥 사람 행세를 해야 하고

밖은 밖이면서 안 사람 행세를 해야 하므로


안은 안처럼 변화하길 원했고

밖은 바깥처럼 형식적이길 원했으므로


둘에게는 모두 어려운 일이었지만,


안과 밖을 알아보는 것은 나뿐이어서

가끔은 뒤집어진 채 살아도

안과 밖의 관성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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