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한 갤러리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학교 졸업 후 처음 커리어다운 커리어를 쌓아 모은 쌈지돈을 모아모아 스페인+포르투갈 2주여행을 떠났다. 생각해보면 정말 쌈지돈이였다. 한달에 90여만원 혹은 100만원도 안되는 돈이였으니(은행어플로 검색해보았음) 그 당시의 시세로 최저임금 정도 였을것이다. 사실 정확히 도장찍은 대도시들은 '마드리드->포르투->리스본->세비야->바르셀로나'였고 역시 스타트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을 갔어야했기에 그렇게 미술관 박물관 투어를 빙자한 먹기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혼자 떠나야하는 부담감을 잔뜩 가지고 출발 몇 개월전부터 유랑카페를 뒤져가며 현지에서 만날 동행들도 구해보고 한인민박에도 묶어보며 재미난 추억을 쌓았던 그 때.
(10년전 핸드폰 화질+디카화질 안타깝습니다만..)
그중에서도 계속 생각나는 건물인 포르투 현대미술관. 'Museu de Arte Contemporânea de Serralves(세랄베스 현대미술관)'은 정말 모던하고 정원과의 조화가 인상적이였던 미술관이다. 현재는 신디셔먼 전시를 하는듯한데 이곳에는 유럽 뿐만이아닌 미국 현대미술도 볼 수 있어 좋은 곳이다.
좋은 뮤지엄에가면 꼭 가는 카페테리아. 당시에는 뮤지엄 입장료도 비쌌고 음식비용도 비싸게느껴졌는데 지금생각해보면 아낄수없던 곳.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는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어르신들이 꼿꼿하게 일하고 계셨고 젊은친구들은 스페인이나 다른 유럽으로 이주해서 사는 분위기였다. 황량함을 느껴보며 역동적인 스페인의 느낌보다는 왠지 모를 정감이 가는 도시로 리스본과 포르투를 기억한다.
그리고 유명한 디저트와 몇백년 된 에그타르트 원조 맛집 '파스테이스 드 발렝'은 여전히 줄을 선다고 한다. 나는 과연 또 갈수 있을까??
세비야로 넘어와서는 페드로 알모드바로 영화에서 나올법한 배경과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스페인어 억양, 햇살등으로 정신을 못차렸던 장소이다. 사실 이렇게 주절주절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이유는 여행을 가고싶어서 인것같고 다시 열심히 살고 싶어서 같기도 하는데...
바르셀로나를 또 지나칠수 없다. 바로 이 해산물과 타파스 한입으로 세상모든걸 다 가진 기분이란걸..
물론 가우디의 구엘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호안 미로, 바르셀로나 공원 등 갈 곳도 느껴볼 것도 많지만 나는 단연코 스페인은 특히 바르셀로나에서는 해산물과 빠에야를 맛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상깊었던 장소들. 나 어쩜 다시 가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