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겨울

서리가 내려앉은 어느 날

by 자스민

하얀 서리가 내려앉은 지붕
그 위로 새벽빛이
아주 조심스레 스며든다.

말 한마디 없는 시간 속에서
세상은 숨을 고르고,
차갑게 굳은 공기마저
순한 빛에 마음을 푼다.



지붕 끝에서 떨어진
작은 서리 한 조각이
푸른 여명을 흔들면,



그 순간
누구의 겨울도
고요한 위로를 하나 품는다.



네가 잠든 사이
세상은 이렇게
하얀 숨으로
너를 덮어두고 있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크리스마스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