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기만 했던...
아쉬울 때만 찾고
정작 내가 필요할 때는
그 흔한 안부 한 줄도 없던 사람들.
그들의 편리함이
내 마음을 지나는 문턱을
아무렇지 않게 짓밟고 있었다.
내가 힘들다 말하면
귀는 닫히고, 눈은 흐려지고,
내가 괜찮다 말하면
그때야 달려와 기대어 섰다.
내가 버텨낸 날들은
그들에게 아무 의미도 없었고
내가 무너질 것 같은 날조차
‘괜찮지?’라는 말 하나
아껴두기 바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내가 언제나 받아줄 거라 믿었겠지.
‘너는 늘 착하니까’,
그 말 뒤에 숨은 뻔뻔함을
나는 너무 늦게서야 알아챘다.
그래서 이제는 말한다.
“아쉬울 때만 찾을 거면
나도 너를 잃는 데
아무 미련 없다.”
나는 더 이상
누구의 빈자리를 채우는 들러리가 아니라
내가 필요할 때
나를 먼저 일으키는
단단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