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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블리 Aug 04. 2021

화이자 2차까지 접종 마친후기 (이상반응을 곁들인..)

흉통 증상

+82 국가에서 뒤쳐질 수 없다



30대인 나는 K-승질머리 국가에서 백신을 늦게 맞는다는 사실이 용납되지 않았는지, 아스트라제네카/얀센 잔여백신 물량이 나올 때부터 무수히 새로고침을 하기 시작했다.

화이자 잔여백신과 20대 대상 잔여백신이 풀리던 첫날 아무 생각 없이 카카오톡 무한 새로고침을 광클하던 중에 주황색 풍선을 생각의 시간 따위는 주지도 않고 클릭 클릭하여 잔여백신에 성공했다!

(성공하고 나서 봤다... 어느 병원인지는....)

 


이 영광을 나의 무수한 아이돌들에게 바친다...

너희들 콘서트 덕분에 내가 백신 맞았엌...


 

 




1차 접종


 

준비물 : 신분증

전화를 끊자마자 신분증 들고 카카오 택시 불러서 출발했다.

 



7월 5일 (접종 당일)


오후 3시 30분 - 잔여백신 티켓팅 성공

(성공하자마자 바로 병원에서 전화 온다, 병원 문 닫는 6시 전까지 언제 올 수 있는지)

4시 20분 - 1차 접종

(독감주사처럼 약이 뭉근하게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짧게 맞았다.)

4시 50분 - 30분간 이상증세가 있는지 체크하기 위해 병원에서 대기하라고 한다. 30분간 대기하는 동안 주사 맞은 팔이 순식간에 너무너무 무거워져서 깜짝 놀랐다.

약간 몽롱한 거 말고 증상 없음

간호사님들도 주사 맞는데 다 쫓아 들어왔다. 잔여백신 어떻게 성공했냐고..

잔여수량을 올리자마자 1초 만에 다 끝나버려서 누가 성공하는 건지 한 번 구경하고 싶었다고 한다.

5시 10분 - 약간 몽롱한 감기 기운 비슷한 증세와 두통이 있어서 집 도착하자마자 비타민C 2알과 타이레놀을 먹었다.

8시 - 화이자 증상이 배고픈 거였나 싶게 배가 너무 고팠다. 돈가스를 배달시켜먹고.. 가만히 앉아 화이자 접종 후기를 찾아보니 1차 접종 이후에 종종 식욕이 폭발한다고 하는데, 이게 핑계인지 아니면 정말 증상인지 나중에 빅데이터가 모이면 알 수 있겠지?

밤 12시 - 잠드려는데 살짝 목구멍이 간질간질해서 이게 백신으로 경험해보는 미니 코로나 증상인 걸까.. 생각했다.

 


7월 6일 (접종 +1일)


낮 3시 30분 - 접종 후 24시간 경과, 약간 몽롱하고 별 느낌 없음

밤 11시 - 열 재보니, 열은 없고 (36.6도), 마치 편두통처럼 머리가 아픈 증상이 있었다.

 


7월 7일 (접종 +2일)


새벽 3시 - 두통 조금 심하여, 타이레놀을 먹고 이 날은 쉬었다. 그리고 이 날부터 접종한 팔이 무겁고 아픈 증세는 거의 사라졌다.

 


7월 22일 즈음 (접종 + 17일)

체한 듯한 답답한 증상이 있었다. 이 때는 단순히 먹은 게 소화가 잘 안돼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 또한 코로나 후유증 (이상증세) 중 하나였던 것 같다.

 

 



 


2차 접종


 

준비물 : 역시 신분증

 

 


7월 26일 (접종 당일)


전 날, 아침 비타민C 먹음 (컨디션 나쁜 곳 없는 상태)

2차는 많이 힘들다는 말에, 가급적 컨디션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오후 3시 - 2차 접종

맞자마자 되게 무기력해지고, 팔뚝이 1차 때보다 훨씬 무겁고 뜨거웠다.

3시 40분 - 이상증세 관찰을 위해 30분 대기 후 병원 떠남

4시 - 집 도착하자마자 너무 어지럽고 목말라서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시고는 기절하듯이 바로 잠들었다.

8시 - 자다가 깨서 두통 너무 심해서 죽 먹고 타이레놀 먹음. 1차 때와 다르게 입맛도 전혀 없고, 굉장히 힘들었다.

 

 


7월 27일 (접종 +1일)


새벽 2시쯤 - 잠들려고 노력하는데, 몸이 좀 괴로워서 잠을 쉽게 들 수가 없었다.

새벽 5시 30분 - 오한이 너무 심해서 잠에서 깼다. 몸이 덜덜덜 떨릴 정도라 전기장판 꺼내서 키고, 굉장히 더운 여름 날씨였는데도, 더위가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오한을 심하게 느꼈다. (체온 - 37.5도) 빈속에 타이레놀을 먹을 수 없어 두유와 타이레놀을 먹고 빨리 잠들려고 노력했다.

아침 10시 - 오한은 줄어들어, 전기장판은 껐지만 몸의 통증이 너무 심했다. 어딘가 두들겨 맞은 거처럼 아팠고, 앉아 있으면 주사 맞은쪽 어깨가 너무 뻑적지근해서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물수건 이마에 올리고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길 바랬다.

낮 3시 - 몸이 너무 괴롭고 딱 심한 몸살감기 걸리면 생기는 그 통증이 계속됐다. 두통이 너무 심해서 타이레놀 1알 더 먹음 갈증이 심해 수박주스 배달시켜 먹으면서 올림픽 중계를 봤다(?) 고통을 잊으려고... 그러다가 또 추워서 전기장판 키고 기절

밤 8시 - 이때야 드디어 잠 깨니까 좀 살만해지고, 두통 없고 오한도 전혀 없었다.

근데 가슴께 부근이 숨 쉴 때 너무 답답했고, 뭘 먹어도 메슥거리는 증상이 계속됐다. 그리고 굉장히 기운이 없었다.

 


7월 28일 (접종 +2일)


아침 5시 30분 - 머리가 아파 깨니, 편두통처럼 아픈 증세가 있었고, 미열 (37.4도)이 있었다.

낮 12시~오후 동안 - 열 없음 (36.4), 무기력하고 기운 없음.

하루 종일 가슴께에 답답함이 있고, 코 풀 때나 사레들려서 기침할 때 가슴께에 힘이 안 들어감. 이때부터 무서워서 인터넷에 온갖 심근염, 심낭염 증상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밤 11시 - 이때부터 좀 평소 같아짐. 가슴통증 없고 평소처럼 기운도 나고 갑자기 멀쩡해져서 당황..


거의 꼬박 2.5일을 앓고 평소 같아진 셈이다.

 

 


8월 2일 (접종 +7일) : 이상증세 발생


주말 동안 자꾸 갑갑함 / 체한 듯한 느낌 / 가슴께 뻐근함 / 심장 부근을 콕콕 쑤시는 느낌이 느껴져서

월요일 오전에 접종한 병원 가서 진료받고 흉부 엑스레이, 혈액검사, 심전도 검사했는데

정상이라고 한다. 아무 이상 없고 심리적인 요인이 클 수 있으니 맘을 편히 가지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도 제가 자꾸 체한 듯 답답한 증상이 있다고 하니, 역류성 식도염은 아닌지 소견을 받아

처방을 받았는데..... 약은 타 오지는 않았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나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근데 또 유사하게도, 대부분 검사를 받으면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는 모양이다.

 

mRNA 이상증세인, 심근염 심낭염의 증세가 바로

갑갑함, 숨쉬기 힘들고 체한듯한 느낌에 가슴께에서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인데

한 끗 차이로 이게 정상이 되거나, 위험한 증상으로 하는 길목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웠다.

 

 

 



증상은 여전히

 

8월 4일인 오늘 까지도 약간의 숨참과, 가슴 답답한 듯한 체한 느낌은 여전하다.

이것 또한 백신이 효과를 내기 위해 염증반응 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 고열에 시달리며 오한이 심할 때도, 이상반응에 죽는건 아닐까 겁낼때도 갑자기 어디서 이런 말도안되는 바이러스가 나타나서 전 인류가 이 고생을 하나 싶었다.

굉장한 현타가..................

 




 

 목숨맛 is 달콤달콤

 

1차만 맞으면 라이언이 원따봉 줌


다 맞고 나니 QR코드 찍을때 접종완료한지 14일 이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안내음성이 흘러나온다.

라이언의 쌍따봉을 보자니 뿌듯함을 느낌과 동시에

약간의 숨가쁨에 현타오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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