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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 Jul 09. 2021

끊임없이 나를 증명해야 하는 삶이란..

#4년차 #직장인

얼마  입사한  3년을 맞았다. 햇수로는 벌써 4 차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직 난 햇병아리구나, 아직 배울게 많은 초짜 신입이구나 싶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배울게 많긴 하지만 작년보다 약간은 성장했음을 느낀다.

업무량도 늘었고, 담당하는 범위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것을 잘하는지, 어떤 점이 부족한지에 대해 여실히 깨닫고 있다.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만.. 부족한 부분이 더 커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보다.

브런치를 처음 시작하면서 썼던 '말센스'라는 책에 대한 리뷰에도 나와있지만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결국 경청하는 습관이 중요한데,

생각만 하고 실제로 실천을 하지 못했는지.. 아직도 나의 말은 서툴고 어색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말'을 잘하는 것이 얼마나 플러스가 되는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업무를 보고할 때도, 회의나 미팅을 할 때도 기본적으로 말을 잘해야 신임을 얻는다.

처음 입사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조금은 나아졌지만 앞으로 내 업무 커리어를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ㅠ

내년 이맘때 지금 일기를 보면서 '올해도 조금은 성장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까?

내일의 나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나를 믿자..!)


일을 하면서 가장 고됨을 느끼는 순간은 끊임없이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때다.

어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해도 그 성과는 영원하지 않고,

어디선가 문제들은 계속 발생하고, 그걸 해결하고 또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계속해서 내가 '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결과로 증명해보여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들은 그간 잘해온 것들을 무색하게 하고, 나를 자괴감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실수하면서도 배우는 것이 있고,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성공의 기쁨과 실패의 슬픔 사이 괴리는 너무 크다.

그럴 때마다 나는 세상이라는 거대한 쳇바퀴 속을 끊임없이 돌고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일을 하면서 성취감과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나는 일을 하면서 점점 작아지는 것만 같은 이 기분은....


오늘은 여느 때처럼 희망적인 마무리를 하고 싶지 않다.

누군가 일기를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사용한다는 말을 들었다. 막 쓰고 후회 없이 찢어버린다는.

나도 오늘은 그저 내 생각과 기분을 솔직하게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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