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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 Oct 01. 2023

[도서]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모든 노동자들을 위해

현대인이 입에 달고 사는 말 중에는

일하기 싫다

퇴근하고 싶다

퇴사하고 싶다

+ 상사 욕이 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렇게 일을 못해서 안달인데, 막상 일을 하게 되면 온통 일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가득하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내가 원하던 산업에 들어와서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나를 받아준 회사가 감사하고, 여기서 일잘러로 다시 태어나리라 다짐했지만..

일에 찌들고 사람에 치이고 하면서 그 결심은 채 몇 년을 가지 못했다.


주변에서 '일하는 게 재밌다'거나 '보람된다'는 얘기를 들은 것은 손에 꼽는다.

다들 먹고살기 위해 일한다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원래 일한다는 것은 이렇게 힘든 걸까?

초심을 잃게 되는 사람의 문제일까, 힘들게 일할 수밖에 없는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일까, 혹은 기업문화 때문일까, 끝없이 꼬리를 물고 생각을 하다 보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을 읽게 되면서

내가 얼마나 노동과 노동 환경, 다른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없었는지 알게 됐다.


그간 내가 부렸던 온갖 투정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부끄러워지기도,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환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마주하게 되며 슬퍼지기도 했다.


뉴스에서 그간 숱하게 들어왔던 노동 관련 이슈들이(비정규직 문제, 플랫폼 노동자 처우 이슈, 공장 화재 사고, 택배기사 과로사 등)

우리 현실에서 중요한 문제로 거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결국은 나도 '노동자' 중에 한 사람인 것을,

그저 편하게 앉아서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너무나 쉽게 간과했던 거다.


다양한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은 특정한 사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노동자들의 '더 나은 노동하는 삶'을 위해 나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나의 일, 노동에 관심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면서 이 책을 더 많은 주위의 '노동자'들에게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책갈피

어떤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 자체가 이미 편향되어 있는 사회에 우리가 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능력주의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청년실업도 진입을 늦출 여유가 있는 이들의 얘기다. 버틸 수 없는 사람부터 미끄러진다. 중소기업, 하청, 특수고용, 일용직 등으로 분류되는 세계에서는 신분보장은 커녕 생명보장도 안 된다.

한국에서 기업을 처벌하려면 먼저 산안법의 안전규정을 위반한 개인을 특정할 수 있어야 한다. 주로 안전, 보건을 담당하는 관리자다. 이 관리자를 회사가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음을 검사가 입증해야 기업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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